[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이희준이 공황장애를 고백, 스스로를 다독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각본 김다민/연출 이창희)에서 이희준은 자신만의 정의와 기준으로 살인하고, 새롭게 등장한 이탕(최우식 분)을 궁금해하는 송촌 역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희준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황야’부터 ‘살인자ㅇ난감’까지 올해 열일 중이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희준은 “‘남산의 부장들’ 이후로 쉬지 않고 쭉 일했다.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밀렸는데, 우연히 올해 두 작품이 공개됐다. 큰 변화는 없고, 주위 반응에 감사해하며 지나가려고 한다. 칭찬받으면 되게 민망하고 숨고 싶더라. 이 나이가 되도록 그런 칭찬이 어색하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요즘 느끼는 건, 감사한 일은 적극적으로 감사하게 느껴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잘 안된다. 너무 민망하고 빨리 이 이야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더라. 그래도 기분 좋다”라고 밝혔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대본 보고 심장이 뛰고 흥분되면 한다. 좋은 작품이어도 분량이 적으면 안 된다. 그러나 분량은 적어도 임팩트 있는 역할이라면 한다. ‘살인자ㅇ난감’ 대본을 볼 때도 너무 재미있고 소재가 흥미로웠다. 송촌 역도 멋있지만, 할아버지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모든 게 저를 흥분하게 했다”고 말했다.

연기가 제일 재미있다며 “연기 생각 뿐이다. 그래서 공황장애도 있다. 영화 ‘병훈의 하루’도 만들었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생겼다. 연기를 그만둘까 싶을 정도로 공황장애가 심했다. 완전 몰입해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석규 선배님이 제게 ‘너도 연기만 생각하는 애지? 난 낚시를 하는데, 너도 그런 방법이 없으면 큰일난다’고 하셨다. 방법을 찾고 있지만, 연기만큼 재미있는 게 없어서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공황장애는 완치되지 않는다. 한 번 생기면 영원히 안고 살아가야 한다. 거부하면 거부할수록 힘들어진다. 촬영할 때도 올 때가 있는데, 감독님께 양해를 구하는 등 자연스럽게 지나가려고 애쓴다. ‘살인자ㅇ난감’ 촬영할 때도 그랬다. 4~5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는 기분이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세가 아니니까. 스스로를 알아주고 안아준다. ‘너무 빨리 뛰고 싶었구나’ 생각한다. 제가 뛸 수 있는 속도보다 빨리 뛰어서 넘어졌을 때 ‘아이고, 아프겠다’고 생각한다”고 극복법을 전했다.

연기에 진심인 이희준이 생각하는 최고의 연기는 무엇일까.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사람의 심리를 이해할수록 너무 재미있다. 그거보다 재미있는 건 없다. 송촌을 관찰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재미있더라. 그런 과정들이 따뜻하다. 반대로 사람을 공감하기 어려울 때 연기가 어렵다.”

이희준은 공연으로 열일할 예정이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20주년을 맞았다며 “공연 5개를 연달아 대학로에서 한다. 모두 창작 공연이다. 저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작품에 참여한다. 다들 연기 엄청 잘하니까 공연을 보러 와달라. 또 올해 공개 예정인 영화 ‘핸섬 가이즈’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popnews@heraldcorp.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