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상주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지난달 21일 클린스만과 심층 인터뷰에서 클린스만이 파주에서 자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파주의 숙박시설이 낡고 북한과 가까워서 싫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파주는 대표팀의 훈련장인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가 있는 곳이다.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겠다고 약속한 클린스만 전 감독. 그는 지난해 3월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한국에 거주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 상주하지 않고 호텔에 잠시 머물다 국내 평가전이 끝나면 미국 자택으로 가거나, 유럽파를 점검한다며 해외로 나갔다. 슈피겔은 클린스만 전 감독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요일마다 아마추어 클럽에서 축구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아시안컵 탈락 이후, 지난 8일 대표팀과 함께 한국에 귀국한 지 이틀 만인 10일 미국 자택으로 돌아갔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해 한국에 머무른 기간이 183일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세금을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소득세법상 외국인이 한국에 183일 미만 체류할 경우 비거주자로 보고 있다. 연봉 29억 원으로 알려진 ‘비거주자’인 클린스만은 원천징수 22%(지방세)만 납부하고 종합소득세를 국내에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16일 불명예스럽게 해임됐다. 전날 15일 클린스만 전 감독의 거취 등을 논의하는 전력 강화위원회 회의에도 직접 참석 대신 화상 미팅으로 참여해 선수단 불화로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변명했다. 경질 발표 전,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인스타그램에 먼저 작별 인사를 했는데. 그는 “아시안컵 준결승전까지 13경기 연속 패배 없이 지난 12개월간 멋진 여정”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과 코치진에게 약 10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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