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스터즈 출신으로 '서울 탱고'·'첫차' 등의 히트곡을 남긴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가 20일 오전 인천 강화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YK패밀리 제공
서울시스터즈 출신으로 ‘서울 탱고’·’첫차’ 등의 히트곡을 남긴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가 20일 오전 인천 강화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YK패밀리 제공

서울시스터즈 출신으로 ‘서울 탱고’·’첫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부른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가 20일 오전 인천 강화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방실이는 2007년 6월 뇌졸증으로 쓰러진 뒤 17년간 투병하다 이날 세상을 떠났다.

인천 강화도 출신인 고인은 대외적으로 1963년생으로 활동했다. 다만 고인의 가족에 따르면 방실이는 1959년생인 것으로 전해진다.

방실이는 1980년대에 미8군 부대에서 활동을 시작해 1985년 박진숙·양정희와 여성 3인조 서울시스터즈를 결성했다. 당시만해도 여성 트로이카 그룹은 ‘서울시스터즈’가 유일했다. 타이틀곡 ‘첫차’는 곧장 인기를 끌었고, ‘뱃고동’ ‘청춘열차’ 이때 남긴 히트곡이다. 고인은 그 시절 ‘원조 디바’였다.

방실이는 서울시스터즈 해체 후 1990년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서울 탱고’, ‘여자의 마음’ 등을 발표해 다시금 인기를 끌었다. 방실이는 푸근한 이미지와 풍부한 성량을 앞세워 ‘뭐야뭐야’, ‘아! 사루비아’ 같은 밝고 경쾌하면서도 가벼운 댄스곡으로도 사랑받았다. 2007년 2월에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트로트 유닛 슈퍼주니어-T와 히트곡 ‘첫차’를 함께 불러 발표하기도 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방실이는 이름처럼 넉넉하고 밝은 표정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은 가수였다”며 “보통 연예인과는 다른 외모였지만, 오히려 그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옆집 누나처럼 친근하게 다가서며 많은 사랑을 받게 했다”고 말했다.

투병 생활 중 방실이(왼쪽)와 사진을 찍은 이동준(오른쪽). /이동준 제공
투병 생활 중 방실이(왼쪽)와 사진을 찍은 이동준(오른쪽). /이동준 제공

그러던 중 2007년 6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긴 생활동안 병마와 싸워야 했다. 고인은 2007년 연말 방송 무대에 깜짝 출연해 관객과 동료 가수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이 무대에서는 현철, 설운도, 현숙, 최진희 등 동료 가수들이 방실이를 에워싸고 그의 히트곡 ‘서울 탱고’를 불렀다. 당시 고인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방실이는 지난해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뇌졸중으로 전신이 마비된 데 이어 당뇨에 따른 망막증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투병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빈소는 인천 강화군 참사랑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낮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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