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친필명함/우리집 금송아지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매주 전국 방방곡곡 마을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오래된 물건을 찾고 사연을 들어보는 KBS ‘우리 집 금송아지'(진행 김정연/정범균)가 3월 1일,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3.1운동 특집편’을 방영했다.

우리집 금송아지/KBS

이 날 두 MC가 찾은 곳은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으로, 예로부터 임실군은 천도교의 교세가 강했고, 3.1운동 및 기미독립선언서의 전파가 천도교를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까닭에 경북 안동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장이다.

방송에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임실 호국정신의 상징인 ‘소충사’이다. 호남 지역에서 수백 명의 의병을 이끈 의병대장 이석용을 기리는 사당인 ‘소충사’에서 이석용 의병대장의 증손자 이정하 씨를 만나, 그가 남긴 항일 투쟁 일지를 담은 ‘창의일록’ 원본의 내용과 가치를 살펴봤다.

특히 이정하 씨가 소중히 보관 중이던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명함이 주목을 끌었다. 이석용 의병장의 사후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비를 건립하려는 그의 아들 이원영 독립운동가에게,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가 발벗고 나서서 “비를 세울 때 나를 봉립위원장으로 세워 달라”고 청하는 내용이 백범 선생 명함에 친필로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호남의 의병들을 이끌던 의병장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 이 두 사람의 애국심이 함축된 듯한 이 작은 명함의 재발견에 MC 가수 김정연과 김대길 고서 감정위원, 제작진 모두 뭉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임시정부의 독립자금을 보태기 위해 조선시대 효종때 지어진 종택을 팔았던 이강진 독립운동가의 후손, 임실군 지사면에서 마을 50여명을 모아 만세운동을 이끈 죄로 징역살이를 한 한인석 독립운동가의 후손 등,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목놓아 만세를 외친 이들은 이미 모두 세상을 떠나고, 그 생생한 증언을 그나마 직접 들은 그들의 손자, 증손자들도 이미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 들어 지금 찾아가 듣지 않으면 한 줄의 기록으로 사라질 그들의 이야기를 KBS 1TV ‘우리 집 금송아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KBS ‘우리집 금송아지’는 가수 김정연과 개그맨 정범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각 가정에서 소중하게 보관해 오고 있는 물품을 찾아 그 물품에 얽힌 사연을 들어보고, 전문 감정위원이 그 가치를 감정해보고 전통 물품의 가치를 재조명해본다.

<우리 집 금송아지>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전북권), 화요일 오후 1시 (전국방송)에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많이 본 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