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려원, 유태오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스타들도 겪어야 했던 인종차별, Z세대는 참지 않는다.

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우 유태오는 유년 시절 독일에서 당한 인종차별을 털어놨다. 파독 광부인 아버지와 파독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태오는 ”12살 넘어가니까 아시아인이 되더라. 너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먼저 물어본다. 한국이 어딘지도 모른다. 지금과는 너무 다르다”며 운을 뗐다. 

이어 ”불안하고 인정 못 받는 장소에서 태어났다. 집에서는 늘 김치를 먹었다. 퓨전 김치였는데 냄새가 이상하다고 구박당하고 놀림당했다. 학생들 뿐만아니라 선생님한테도 혼났다. 항상 불안했다. 나를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서 인정해달라는 외침이 늘 내 마음속에 있다”고 고백했다.

박찬호, 안정환 / 마이데일리

김치 냄새, 마늘 냄새에 대한 언급은 흔한 인종차별 레퍼토리다. 과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구선수 박찬호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한 축구선수 안정환 역시 이같은 모욕을 견뎌야 했다. 특히 박찬호는 성인이자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스타임에도 ”그런 상황이 계속되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느낀 무력감을 회상했다.

12세 나이에 호주로 이민 간 배우 정려원 역시 인종차별성 학교폭력의 피해자다. 과거 한 방송에서 감초 사탕을 발견한 정려원은 ”이거 턱 나간다. 호주에서 왕따당했을 때 애들한테 많이 받아서 안다. 그때 영어를 잘 못했는데 ‘나랑 친해지고 싶지 않구나’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왕따라기보다는 인종차별을 당했다. 지금은 인종차별을 하면 혼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인종차별을 심하게 당했다. 저한테 벽돌을 던지고 콜라를 던졌다. 그때마다 친오빠가 저를 지켜줬다. 각별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사람이 누구를 싫어하는 것에 익숙하고, 환영받지 못하는 것에 덤덤하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튜브 채널 'Mrs.뉴저지 손태영' 캡처

최근 손태영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그의 딸 리호는 미국 초등학교에서 겪은 인종차별을 털어놨다. 리호 양은 ”학교에 갔는데 어떤 남자애가 ’유 알 재패니언(You’re Japanian)’이라고 하더라. 첫 번째로 나한테도 불쾌하고, 일본인에게도 불쾌한 일이다. 재패니즈(Japanese)가 맞는 말이다. 재패니언이 뭐냐. 언제는 ’차이니언(Chinian)’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리호 양은 해당 남학생에게 ”재패니언은 없는 단어다. 문법 공부 좀 더해라”라고 똑 부러지게 응수했다고 밝혀 감탄을 유발했다.

낯선 생김새의 이방인으로 차별받으며 자라온 유태오와 정려원은 “지금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보다 흐릿할지라도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은 여전히 공공연하게 남아있다. 다만, 이를 대응하는 Z세대의 방식은 한층 단단해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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