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출연료 8억’ ‘김새론 자작 열애설’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잡음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눈물의 여왕’은 순항 중이다. 첫 방송에서 5.8%(이하 닐슨 전국기준) 로 시작한 ‘눈물의 여왕’은 4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했고, 가장 최신 회차인 8회(3월31일 방송)는 16%를 넘기면서 역대 tvN 토일 드라마 시청률 6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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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아쉬운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데렐라 이야기를 뒤튼 것 외에는 기존의 드라마들과 차별점이 없다는 평가, 재벌가를 너무 허술하게 표현하면서 몰입을 떨어뜨린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오죽하면 ‘도민준(’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캐릭터)과 유라헬(’상속자들‘ 김지원 캐릭터), 전재준(’더글로리‘ 박성훈 캐릭터)이 나오는 드라마’라는 우스개 섞인 비아냥까지 나왔다.

혹평 속에서도 시청률을 끌어올린 건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그중에서도 김수현은 평가가 엇갈렸던 전작 ‘어느날’을 발판 삼아, 이번엔 자신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로코물을 선택하면서 로맨스와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자칫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표현하는 유치하고 애교 섞인 대사도 김수현 특유의 맛깔나는 연기로 살려낸다.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과 퀸즈 그룹 신입사원이자 용두리 이장 아들인 백현우가 세기의 결혼 후 3년 차 부부가 되어 겪게 되는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하게 되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김수현은 명문대 출신 변호사라는 고스펙 직업을 가졌지만, 평범한 시골 출신으로 재벌 처가의 눈치를 보며 사는 사위 백현우를 연기한다.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은 이미 증명된 흥행 조합이긴 하다. 최고 시청률 28.1%의 ‘별에서 온 그대’(2014), 최고 시청률 17.1%의 ‘프로듀사’(2015)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박지은 작가는 김수현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조세호는 김수현을 캐스팅한 이유로 “제일 잘하지 않냐”고 답한 박지은 작가의 말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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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의 캐릭터 소화력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한다는 점이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 그리고 이번 ‘눈물의 여왕’ 김지원까지 김수현의 든든한 서포트 속에서 그 매력이 더 극대화 됐다.

동시에 그 안에서 자신의 매력도 함께 어필한다. “자꾸 슬로우 걸어서 회상하지 말라구!” “한밤중에 너무 고자극이다”라는 극중 홍해인(김지원)의 말들은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다. 로맨스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훈훈한 외모와 여주인공을 로맨틱하게 지켜주는 멜로 남주인공의 전형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반전을 주는 설정들을 김수현만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눈물의 여왕’이라는 제목에 따라 앞으로 숱하게 흘릴 눈물을 통해 “김수현이 울면 드라마가 대박 난다”는 속설을 또 한 번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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