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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멤버십 개설 소식을 전했다가 호되게 혼난 후 잠정 보류한 바 있는 ‘나는 솔로’의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가 또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촌장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나는 SOLO <나는 솔로>’(이하 ‘나는 솔로’)를 연출한 남규홍 PD를 두고 ‘갑질 논란’이 불일 듯 일어난 것이다.

그의 ‘갑질 논란’은 ‘작가 재방(송)료 가로채기’와 함께 이야기될 수 있겠다.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성명문에 따르면, 지난 2월 ‘나는 솔로’ 작가들이 재방료를 지급받기 위한 목적으로 남규홍 PD에게 그에 걸맞은 양식을 갖춘 용역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가, 협회가 요구하는 저작권 관련 부분이 수정된 계약서만 받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작가들은 항의했고 남규홍 PD는 ‘작가들이 한 게 뭐가 있다고 재방송료를 받냐’는 ‘막말’로 되받아쳤다고 한다. 그러다 그가 자신과 몇몇 PD들, 그리고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려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작가들이 받는 재방료를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현재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진상조사에 나설 정도로 사안이 심각하다면 심각한 상태다.

남규홍 PD의 입장은 이러하다. 사실도 아닐뿐더러 자신의 딸이라서 작가 명단에 올린 게 아니라 실제로 자막을 쓰는 작가 역할을 했으며 창작자이자 원작자 역할을 한 PD들 또한 크리에이터로서 작가들처럼 정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거다. 무엇보다 진짜 문제시되어야 할 대목은 ‘달라진 방송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관례적으로 작가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 데 있다’며 새로운 국면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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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흥미롭게도 대중이 해당 사안에서 가장 크게 와닿는 바는, 비록 표면적인 것에 불과할 수 있으나, 앞서 일어났던 유튜브 채널의 유료화 논란과 ‘결국 돈 문제’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멤버십 개설의 주된 목적이란 이러니저러니 해도 수익화 구조를 만드는 것일 테고, 오늘의 PD에게 주어져야 할 권익을 주장하고 있지만 어찌 되었든 자신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려놓은 이유 또한 재방료니까.

그러니 지켜보는 이들로서는 의뭉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당연지사. 물론 그가 보기에 작가들이, 선뜻 재방료를 받을 권한을 내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시원찮게 일했을 수 있다. 오히려 함께 고생한 PD들이, 자신의 딸이란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애석한 상황에 놓인 그 작가가 그러한 자격을 가지는 게 옳다 여겼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그의 시선에서, 라는 전제 하다.

이것이 이번 논란의 숨은 쟁점으로,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시선에 입각한 것일 뿐인 평가를, 그 어느 때보다 객관적이어야 할 임금에 관한 영역으로 끌고 온다면, 돈과 접목한다면, 어떤 정당한 이유도, 그 이유가 표명하겠다는 가치도, 결국 돈 때문이네, 라는 한 마디에 묵살되고 퇴색되고 마는 까닭. 남규홍 PD가 주장하는 PD 크리에이터의 권익이란 게 현 시점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이야기일 수 있음에도,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그를 입증한다.

더욱이 유료화 논란으로 한차례 진정성을 의심받았고 이것이 아직 해소된 상태도 아니니 말 다 한 셈.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는 없으나 남규홍 PD가 PD의 입장을 대변하며 ‘독식’이란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작가와의 대립 구도로 갈등을 끌고 가기에는, 현재로서 그가 처한 상황 자체가 여러모로 불리하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하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촌장엔터테인먼트 유튜브, SBS Plus, ENA ‘나는 SOLO<나는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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