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류정민 기자] KBS ‘역사저널 그날’ MC 낙하산 논란의 후폭풍이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다.

14일 KBS PD협회는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이 여러 가지 상황을 수습하던 사이 조수빈 측으로부터 ‘스케줄이 안 된다’며 출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협회는 “공식 섭외를 받은 적 없다”며 유감을 표명한 조수빈에게 “왜 섭외를 받지도 않은 프로그램에 일정을 핑계로 출연 불가 통보를 했느냐”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이제원 제작1본부장은 지난달 25일 조수빈을 ‘역사저널 그날’ MC로 앉히라고 요구했다.

당시 제작진은 배우 한가인을 새 MC로 섭외해 코너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개편 후 첫 녹화는 연기됐고, 조수빈은 8일 불참 의사를 밝혔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재개를 요청했으나, 10일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받았다.

이에 신동조·김민정·최진영·강민채 PD는 즉각적인 폐지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왜 조수빈씨여야 했는지 물었으나, 이 본부장은 ‘MC로 섭외된 배우보다 낫다’는 답변만 했다”며 사규인 편성규약을 부당하게 어겼다고 지적했다.

KBS는 “폐지는 사실이 아니”라며 “잠정 보류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과 김은곤 부회장,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본부장은 당장 사퇴하라”면서 세월호 10주기 방송 불방 사건 등을 거론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하며, “아직도 제작진은 시청자와 KBS의 소중한 자산인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한 마음만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전날 조수빈 소속사 이미지나인컴즈는 “역사저널 그날 섭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특정 시각에 맞춰 편향성과 연결 지은 데 유감을 표명했다.

조수빈도 인스타그램에 “열심히 내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참 황당한 일이 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수빈은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9년 프리랜서로 전향해 다양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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