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자신에 대해 하이브가 제시하는 증거가 모두 불법 취득된 것이라고 주장하자, 모회사인 하이브가 바로 반박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지난 2023년 3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포럼에서 K-팝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스1

하이브는 19일 “당사는 중요한 법리적 판단을 앞둔 시점에 개인의 감정을 앞세운 입장문을 배포한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면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아티스트가 본 사안에 언급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티스트와 본인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직접적으로 끌어들인 행태 또한 매우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며 “민 대표는 그간 선동적 언행과 감정적 호소로 사안의 본질을 가려왔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시도, 비이성적인 무속 경영, 여성 직장인과 아티스트들에 대한 비하 발언들이 명백한 증거로 남아 있다. 모두 회사를 이끌어갈 대표이사로서는 부적절하고, 매우 심각한 결격사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어떤 자료도 짜깁기한 적이 없다. 적법절차에 의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음을 재판정에서 말씀드리고 원문을 제출했다”며 “민 대표는 아티스트를 앞세우거나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감사에 응하고 수사와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희진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스1

앞서 이날 민희진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외부 투자자를 만나 어도어의 경영권을 둘러싼 이야기를 나눴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였다. 해당 만남에 참석하지 않았던 하이브는 무엇을 근거로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뉴진스를 비하하고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짜깁기된 카톡 대화로 공격받은 직후, 멤버들은 일제히 제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다. 그냥 위로의 문자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내용이었다. 위로의 문자는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졌다”면서 뉴진스와 여전히 돈독한 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경영권 탈취 시도’를 내세워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민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하이프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 콘셉트를 카피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하이브가 보복성으로 자신을 해임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하이브 입장 전문이다.

하이브에서 알려드립니다.

당사는 중요한 법리적 판단을 앞둔 시점에 개인의 감정을 앞세운 입장문을 배포한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아티스트가 본 사안에 언급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티스트와 본인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직접적으로 끌어들인 행태 또한 매우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 대표는 그간 선동적 언행과 감정적 호소로 사안의 본질을 가려왔습니다. 이번 입장문에서도 또 한 번 그런 의도를 드러내고 있지만, 수많은 증거와 팩트에 의해 본인의 의도와 실행이 드러나고 있을 뿐입니다.

여러 투자자들을 어떤 의도로 접촉했고 끌어들일 생각이었는지는 민 대표의 대화록에 무수하게 남아있습니다.

경영권 탈취 시도, 비이성적인 무속 경영, 여성 직장인과 아티스트들에 대한 비하 발언들이 명백한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모두 회사를 이끌어갈 대표이사로서는 부적절하고, 매우 심각한 결격사유입니다.

당사는 어떤 자료도 짜깁기한 적이 없습니다. 적법절차에 의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음을 재판정에서 말씀드리고 원문을 제출했습니다. 그럼에도 민 대표는 언론을 상대로 ‘불법취득한 자료’, ‘짜깁기한 자료’라고 거짓말하고 있습니다.

민 대표는 아티스트를 앞세우거나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감사에 응하고 수사와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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