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016년 예능 ‘1박 2일’ 방영 당시 가수 정준영의 불법촬영 피소 사건에 관여했다는 BBC 보도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영국 BBC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정준영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영상은 2019년 발생한 일명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불법 촬영 및 유포에 가담한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가수 정준영 등의 사건을 재조명했다.

이 중 KBS 법무팀이 ‘1박 2일’ 당시 출연 중이었던 정준영의 불법촬영 피소 사건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보도돼 논란이 불거졌다.

정준영은 2016년 9월 당시 교제 중이었던 여성 A 씨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했다가 피소됐다. 이 사건으로 그는 ‘1박 2일’에서 4개월가량 하차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과 검찰은 혐의가 없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검찰은 촬영 전후 상황에 대한 고소인의 진술, 태도 등에 비추어 정준영이 고소인의 의사에 명백히 반해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KBS로고 / KBS

정준영은 2017년 1월 다시 1박 2일에 복귀했다. 이후 2016년 1월 강원 홍천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가 2019년 3월 뒤늦게 알려졌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수개월 동안 단톡방에서 자신이 찍은 여성들의 불법 촬영 영상을 여러 차례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까지 추가됐다. 정준영은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아 지난 3월 출소했다.

이와 관련해 BBC가 공개한 영상에는 당시 KBS 측 변호사가 정준영을 고소한 A 씨에게 접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 사건을 취재했던 박효실 기자가 영상에서 “변호사 말이 ‘증거가 불충분하면 무고죄로 큰 벌을 받을 수 있다’. 얘기를 들으니 너무 두려워서 그때 고소를 취하했다더라”고 말해 KBS가 정준영 사건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KBS는 “해당 기자가 자신은 ‘KBS 변호사가 정준영 씨 피해자 측을 접촉하고 압박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으며 이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기사를 통해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터뷰 내용 중 ‘변호사’는 KBS 변호사가 아닌, ‘피해자 측 변호사’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KBS는 BBC 측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도록 정정보도를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실 관계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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