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데일리안

◆‘가요톱10’ 1994년 5월 4주 : 임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가수 임주리는,

1997년, 미8군 스테이지에서 리드싱어로 활약하던 그는 1979년 ‘야 곰례야’ ‘이대로 떠나렵니다’를 부르며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가버린 사랑’ ‘울긴요’ ‘먼 여행 긴 터널’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의 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때까지 국내 가요계에서 큰 반응이 없다고 생각해 은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993년 ‘립스틱 짙게 바르고’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다시 임주리를 국내 가요계로 불러들였다.

이후엔 ‘사랑할 때 용서할 때’ ‘사랑의 기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90년대 최고의 가수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임주리는 서정적이고 차분한 노래를 주로 불렀고 자신의 곡 대부분의 작사를 직접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아들인 가수 재하와 함께 방송에도 자주 출연해 얼굴을 비추고 있다.

ⓒKBS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은퇴하려던 임주리를 다시 국내 가요계로 불러들인 곡이자 임주리를 인기 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곡이기도 하다. 원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이은하가 부를 예정이었으나, 작곡가 김희갑의 집에 임주리가 놀러 갔다가 운이 좋게 이 노래를 부르게 된 일화가 유명하다.

사실 결과적으로 ‘운이 좋게’지만 처음엔 이 곡을 발표할 땐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가 인기를 끈 것은 무려 곡이 발표된지 7년 후였다. 1993년 배우 김혜자가 MBC 연속극 ‘엄마의 바다’에서 부르면서다. 당시 각종 인기차트에서 ‘립스틱 짙게 바르고’가 1위를 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듬해 한국 노랫말 대상, 서울가요대상 트로트부문 대상,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골드디스크상 등 여러 상을 휩쓸었다.

임주리가 방송을 통해 공개하길, 당시 하루 인세만 1800만원을 받았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고.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지금도 ‘노래방 베스트10’의 하나로 꼽힐 만큼 대중성이 높은 노래고, 많은 후배들에 의해 여전히 다시 불려지고 있다. 지난 KBS2 ‘트롯 전국체전’ 3라운드 1대1 데스매치에서는 임주리의 아들인 재하가 직접 부르면서 우승후보 1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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