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최강창민(심창민)이 아이돌 인생 21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은 오는 6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벤자민 버튼’에 출연한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이 오는 6월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벤자민 버튼’에 출연한다. 사진은 공연 스틸컷. [사진=SM엔터테인먼트]

‘벤자민 버튼’은 스콧 F. 피츠제럴드의 소설(‘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우리에게는 2009년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알려진 이야기다. 늙은 모습로 태어나 시간이 갈수록 어려지는 벤자민 버튼이 운명의 여자 ‘블루 르 모니에’를 만나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다.

최강창민은 JTBC ‘팬텀싱어3’로 이름을 알린 김성식, 뮤지컬 경력 20년 베테랑 김재범과 함께 주인공 벤자민 버튼 역을 맡았다. 다른 아이돌과 달리 20여년 동안 뮤지컬과 인연이 없었던 최강창민은 “친구 조규현(슈퍼주니어 규현)의 추천으로 도전을 결심했다”며 20년 전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데뷔작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21년차 아이돌’의 원숙함 때문이었을까. 최강창민은 선배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으면서도 여유 있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벤자민 버튼’을 소화했다. 인생의 ‘스윗 스팟'(Sweet Spot) 블루를 만나 순수함을 찾아가는 모습, 블루를 되찾기 위해 밀주업 등 갖은 고난을 마다치 않는 열정, 출생의 비밀을 숨긴 마마(하은섬, 김지선)에게 분노하지만 어머니처럼 따랐던 그를 위하는 진심 등 입체적인 벤자민 버튼의 모습을 기대 이상으로 표현해냈다. 최강창민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넘버(곡)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다만 뮤지컬 ‘벤자민 버튼’에는 최강창민만 있는 게 아니다. 못지않은 흡입력을 보인 배우들, ‘퍼펫'(목각인형)을 이용한 정교한 연출, 미국의 금주법·2차대전 시대를 재현한 무대도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이 오는 6월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벤자민 버튼’에 출연한다. 사진은 공연 스틸컷. [사진=SM엔터테인먼트]

특히 비운의 가수이자 벤자민 버튼과 운명적 사랑을 나누는 블루 역 김소향·박은미·이아름솔 배우가 눈길을 끈다. 이아름솔은 최근 JTBC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 온 파이어’에서 시원한 가창력과 함께 ‘여자 천둥호랑이’라는 별칭을 얻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아름솔은 2014년 뮤지컬 ‘셜록홈즈2’로 데뷔한 ‘뮤지컬 선배’답게 당차고 순수한 매력으로 후배 최강창민을 리드했다. 마마, 제리(민재완·박광선), 스캇(강은일·송창근), 모튼(구백산·이승헌), 머틀(신채림·박국선) 역시 극중 1인다역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조광한 연출은 젊어지는 벤자민 버튼의 모습을 영화가 아닌 무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인·40대·10대·아기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퍼펫을 사용했다. 최강창민과 배우들은 문수호 작가가 만든 다양한 인형을 움직이며 마치 어릴적 인형극을 보는 것 같은 아기자기한 모습도 보여준다. 최강창민의 데뷔작이 아닌 ‘벤자민 버튼’의 고유한 매력으로 평가받기 충분하다.

다만 동화적인 분위기와 함께 1930~4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사회풍자가 정돈 없이 섞이면서 다소 산만한 서사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원작 소설의 한계라는 지적도 있으나 2시간 길이의 짧은 뮤지컬인 만큼, 벤자민과 블루의 관계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독특하고 정교한 연출, 매력적인 노래와 배우들까지 ‘벤자민 버튼’을 관람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공연과 최강창민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무더위가 느껴지는 초여름, 지친 마음을 날려줄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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