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배우로서는 세심한 로맨스표현을 배웠고, 사람으로서는 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됐다” 배우 김혜윤이 화제작 ‘선재 업고 튀어’ 임솔 연기로 깨달은 것들을 이같이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마무리한 배우 김혜윤과 만났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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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은 극 중 여주인공 임솔 역을 맡았다. 34살의 정체성을 갖고 19살로 타임슬립해 성장하는 임솔의 면모와 함께, 솔선커플을 함께 이룬 류선재(변우석 분), 첫 애정표현 상대 김태성(송건희 분) 등 남주인공들과의 자연스러운 호흡 속에서 특유의 하이틴 여주인공 톤의 매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웹소설 식 아기자기한 하이틴 로맨스 표현은 물론, 좌절과 고통, 원망, 죄책감을 넘나드는 눈물연기까지 폭넓은 감성들을 표현하는 김혜윤의 모습은 임솔 그 자체로서의 인상으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렀다.

김혜윤은 유쾌하면서도 사리분별이 뚜렷한 자세와 함께, ‘선재 업고 튀어’ 속 임솔로서의 다양한 감정과 노력들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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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선업튀’ 여주인공, 인기 체감하는지?

▲직접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SNS 알고리즘으로 리액션 영상이 뜨는 것과 함께 여느 때와 달리 본방사수 반응을 보여준 언니를 보고서 느꼈다.

지난달까지 10개월간 촬영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사랑에 감사하다.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는 어땠나?

▲과거에 봤던 인터넷 소설처럼 함께 울고 웃으며 재밌게 봤다(웃음). 다만 그만큼 감정들을 다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떠올랐다.

맡았던 역할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캐릭터인데다, 타임슬립 형으로 나이대를 넘나드는 과정들을 연기로 표현해야한다는 것도 꽤 걱정이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34세 임솔의 캐릭터참고?

▲작품 속 나이대와 비슷한 (변)우석 오빠, 그와 동갑인 저희 친언니를 살펴봤는데 생각보다 연령대 차이가 크지 않음을 느꼈다.

잡지나 MP3플레이어 등 오브제나 ‘버디버디’ 서비스 등 어린 시절 경험했던 것들이 있기도 해서 낯설지 않았다. 지금 김혜윤의 모습 그대로를 갖다댄다 하더라도, 임솔로서의 모습이 잘 완성되리라 생각했다.

-10대부터 30대까지 오가는 임솔, 캐릭터 설정의 차별점은?

▲비주얼에 가장 큰 차이를 뒀다. 10대 설정에서는 앞머리를 붙이고 발랄한 느낌으로 착장했다.

20대때는 파마와 함께 풋풋한 대학 신입생의 느낌을 주고자 했다. 30대의 내면으로 타임슬립했다는 설정과 함께 현재 많이 입는 스타일로 접근하려고 했다.

또한 감정선 측면에서는 유사한 시점의 장면들을 동시에 촬영하는 등의 접근법 속에서, 감독님의 디테일한 지시에 맞춰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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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난이도가 컸던 장면?

▲당시에는 몰랐는데, 방송으로 보니까 정말 많이 울더라(웃음). 그 가운데 ‘그렁그렁한 채로 멈춰있어야 하는’ 장면이 가장 어려웠다.

아예 엉엉 울거나 눈물이 촉촉하게 자리하는 정도라면 그나마도 할 수 있지만, 그렁그렁할 정도까지 눈물 양을 조절할 수는 없으니까 좀 어려웠다(웃음).

-화제의 ‘태성좋아송’은 어떻게 완성했나?

▲얼마 되지 않지만, 연기인생 중에서 손꼽을만큼 힘든 장면이다(웃음). 댄스동아리긴 했지만 방에서만 댄스를 즐기던 저로서는 민망함에 눈물이 고일 정도였다.

캠페인 UCC 영상을 토대로 안무시안을 마련하고, 독창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그 장면을 본 친구들이 ‘돈 벌기 쉽지않다’라는 반응을 줘서 웃겼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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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커플같은 케미의 솔-선재, 실제 변우석과의 연기호흡은 어땠나?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으로 만났지만, 대화를 많이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근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변)우석 오빠가 제 칭찬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제게 큰 힘이 됐다.

(변우석)오빠가 먼저 편하게 대해주기도 했고, 솔의 감정신에 있어서 함께 몰입해서 환경을 만들어주다 보니 더욱 잘 해낼 수 있었다. 추운 물 속까지 함께 뛰어들 수 있었던 ‘전우’ 같은 존재다.

– ‘스카이캐슬’ 후 6년만에 만나는 송건희(김태성 역)과의 호흡은?

▲스카이캐슬 때는 붙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함께 하면서 그의 열정을 알게 됐다.

음이탈을 연기할 정도로 배우로서의 에너지나 열정이 커서 존경하게 됐다. 또한 현장에서 수다쟁이 말동무로서 유쾌하게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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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과 김혜윤의 싱크로율은?

▲눈물이 많은 것은 저랑 맞지 않고, 밝고 웃음이 많은 것은 비슷하다.

또한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솔이와 달리 저는 주저할 때가 꽤 있다.

-실제 타임슬립 기회가 있다면?

▲당시의 선택들이 모여 지금이 있기에, 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다만 과거 전주국제영화제 때 플래시몹 장면으로 돌아간다면 안할 것도 같다(웃음)

-여러 버전의 선재 중 김혜윤이 고르는 원픽?

▲임솔의 입장에서 선재를 봤기에 그럴 수 있지만, 모른 척 하거나 까칠함이 없이 계속 사랑해주는 회귀 전 34살 선재를 고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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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윤이 보는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비결?

▲여주인공 시점이 아닌 남주인공인 선재 시선에서의 로코 흐름이 나오는 신선함이 설렘을 더욱 자극한 것 같다.

또한 쌍방구원 로맨스라는 점에 있어서 큰 매력도가 있었던 것 같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와 ‘선재 업고 튀어’ 등 하이틴 로코여주의 대표 격으로 꼽히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

▲스스로 크게 한 것보다, 그 상황에 몰입해서 그에 맞는 표현만 신경쓴 게 전부다. 저보다는 상대배우와 함께 하는 시너지 때문이 아닐까 싶고, 굳이 따지면 상자와 까치발이 필요한 작은 키 덕분 아닐까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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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하이틴 캐릭터에도 위화감 없는 김혜윤, 또 한 번 하이틴 연기기회가 들어온다면?

▲세월이 흐르는 것처럼 어느 순간 노력해도 앳된 모습이 안될 순간이 오리라 생각한다. 억지로 벗으려 하기 보다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하이틴 연기를 할 수 있는 한까지는 하려고 한다.

-김혜윤에게 ‘선재 업고 튀어’는 어떻게 남을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다. 배우 김혜윤으로서는 세심한 로맨스표현 등 연기적인 것을 배웠다. 또 사람 김혜윤으로서는 남에게 보여지는 배우로서의 삶 속에서 제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뭘까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지금은 원없이 잠자거나 게임하고 먹는 등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면서 집중하고 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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