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의 해임을 의결할 어도어 임시주주총회가 31일 열리는 가운데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서면을 제출받아 검토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하이브, 정소희 기자]

민희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은 임시주총에서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는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심문기일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었으나, 법원은 양측의 추가 서면을 받아 31일 전까지 답변하기로 했다.

심문기일 당일 민희진 측은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권리 침해를 방치하는 게 배임”이라 주장했고,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뉴진스를 분쟁 도구로 사용했고, 무속경영으로 업무 수행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주장하며 약 90분간 설전을 이어갔다.

심문기일 이후에도 양측의 날선 신경전은 계속 됐다. 민희진 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두나무에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적 만남”이라고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민희진 측이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짜깁기된 카톡 대화로 공격받았다”, “하이브가 제시하는 증거는 모두 불법적으로 취득된 자료”라 주장하자, 하이브는 ” “당사는 어떤 자료도 짜깁기한 적이 없다. 적법절차에 의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음을 재판정에서 말씀드리고 원문을 제출했다”고 맞섰다.

이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민 대표와 하이브 양측 사이에 탄원서 경쟁도 이어졌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물론 방탄소년단(BTS)의 프로듀서 피독, 세븐틴을 발굴한 한성수 플레디스 설립자, 르세라핌을 제작한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 등이 하이브 측에 서서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 멤버들과 ‘버니즈'(뉴진스 팬덤) 1만명, 침착맨 등은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가처분 결과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전에 나올 예정이다.

재판부가 어도어가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하이브의 민희진 대표 해임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된다.

반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시 하이브는 31일 임시주총을 통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고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현재 새 어도어 경영진으로 하이브 사내 임원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이브 측은 “어도어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이사 후보 3인의 역할과 범위, 조직 안정화와 지원 방안 등은 결정되는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재판부의 결정이 나오더라도 법적 분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와 신동훈 VP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최근 하이브 측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만약 민 대표가 해임된다면 잔여기간 보수를 받기 위한 손해배상 청구 등 추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이 엔터테인먼트 분쟁 전문 변호사인 강진석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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