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한 김무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한 김무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배우 김무열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가정사를 고백하며,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먹먹한 감정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무열이 출연했다.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4’에서 빌런 백창기 캐릭터로 활약한 김무열. 그러나 연기를 시작하고, 첫 첫만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위기는 연기를 꿈꾸던 학창 시절,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찾아왔다. 그는 “고등학교 입학 즈음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다”면서 “어머니께서 상가 분양 관련 사기를 당했다.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가세가 많이 기울었다. 살던 집에 사람들이 들이닥쳐 빨간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라고 운을 뗐다. 

고등학교 입학 즈음 어머니께서 사기를 당하며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고등학교 입학 즈음 어머니께서 사기를 당하며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뇌출혈에 이어 암투병을 해야 했던 김무열의 아버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뇌출혈에 이어 암투병을 해야 했던 김무열의 아버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어 그는 “대학로에 나가야 하는데 광명에서 왔다 갔다 할 차비가 없어서 어머니께서 이웃들에게 돈을 빌려야 할 정도였다”면서 “스무살 무렵에는 아버지께서 사고를 당해 쓰러지셨다. 혼자 계셨기 때문에 어떤 사고를 당했는지 가족들은 모른다. 다친 채로 발견돼서 그대로 경찰차를 타고 병원까지 갔다”라고 털어놨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머리를 전부 민 채 누워있었다는 아버지. 김무열은 “아버지는 오랫동안 식물인간으로 누워 계셨는데 암이 발견됐다. 이후 치료와 회복과 암 재발을 반복하며 온 가족이 병수발을 해야 했다”라며 “그걸 반복하다 보니까 장남으로서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했으나, 집안 사정 탓에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그는 “일용직 노동, 휴대폰 공장, 각종 행사, 건물 경비 등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말 많이 해봤다”면서 “가장 특이했던 일이 브라질 무술인 ‘카포에라’를 오래 했는데 보디 보인팅 한 채로 카포에라 공연을 하면 수입이 괜찮았다. 영종도 공항 기념행사나 지역 축제, 지방 대학교 축제에서 보디 페인팅하고 카포에라 공연을 했다. 치킨 배달이나 개업하는 가게에서 전단지, 볼펜을 돌리기도 했다. 신문도 돌리고 찹쌀떡도 떼어다 팔았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특히 그는 “일이 늦게 끝나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데 꽤 된다. 그 길이 나에게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걸어서 한 시간이라고 하면 그 시간 동안 노래하고, 소리 내 대사를 쳐보기도 했다. 사람 없는 공터나 산에 가서 혼자 노래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일한 현실에서의 탈출구였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아르바이트 후 혼자 걸어오는 시간은 그에게 탈출구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르바이트 후 혼자 걸어오는 시간은 그에게 탈출구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서른 초반일 때 돌아가셨다는 아버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서른 초반일 때 돌아가셨다는 아버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버지에 대한 그립고 먹먹한 마음을 전한 김무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버지에 대한 그립고 먹먹한 마음을 전한 김무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무열은 연기를 반대했던 엄한 아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TV 드라마에 나왔을 당시를 떠올리며 “(반대했던) 아버지가 주변에 제 자랑을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면서 “서른 초반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지막에 워낙 힘들어하셨다. 장례식장 화장실에서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때가  인생에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기”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가 천만 관객이 볼 정도로 성공하고 작년엔 아들도 보게 됐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이제 아버지가 어디 가서 제 자랑을 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은데 안 계신다.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든다. 아들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어땠겠다’ 이런 말을 하게 되더라”고 말하다 눈물을 훔쳤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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