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해임 위기에 몰렸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적으로 ‘버티기’에 성공했지만, 현 이사진들이 해임되면서 향후 행보에 먹구름이 꼈다.

어도어는 31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민희진 대표 측 기존 어도어 사내이사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해임됐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하이브와 갈등 중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전날 법원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인용을 통해 유임된 민희진 대표 1인과 하이브 인사 3인 구도로 개편됐다. 민희진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하이브 측 인사들이 수적 우위 속에 민 대표를 견제하고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된 것.

이를 우려한 듯 민희진 대표 측 법률대리 법무법인 세종 측은 가처분 인용 직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민희진 대표에게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는 이상 민희진 대표 측 사내이사 두 명에게도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다”며 ” 하이브가 위 이사들을 해임할 경우 이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민 대표의 측근이었던 경영진들의 해임으로, 민 대표의 경영상 입지도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앞서 법원이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던 것은 분명하다’고 적시한 만큼, 민 대표를 향한 사내 견제는 물론 모든 상황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민 대표 측에 서며 탄원서까지 제출한 뉴진스 멤버들도 심리적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해임된 경영진들은 민 대표와 더불어 데뷔 때부터 멤버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급한 불은 껐지만, 뉴진스가 이번 갈등 이전과 같은 활동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법적 분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와 신동훈 VP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최근 하이브 측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고, 30일에도 하이브 측 관계자를 한 차례 더 불러 조사를 마쳤다.

한편 어도어 민희진 대표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