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 뉴진스 / SM엔터테인먼트, 어도어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아이돌 그룹의 초동 경쟁이 과열되며 앨범 판매량은 상승했지만 실물 앨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엔터업계가 문제 해결에 나섰다. 대량으로 버려지는 앨범을 막기 위해 ‘소장하고 싶은’ 앨범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 이들이 선보인 이색적인 패키지에 K팝 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그룹 에스파는 첫 정규 앨범 ‘아마겟돈’의 CD플레이어 버전을 출시했다. 이 버전에는 음원이 들어있는 CD와 이를 재생하는 기기, 줄 이어폰, 모든 멤버의 포토카드, 하이라이트 메들리 그래픽 스티커 10종 등으로 구성됐다.

무려 18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이었지만, 에스파의 CP플레이어 버전 앨범은 발매 당일 품절됐다. 판매 페이지에는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갔으며 각종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앨범을 구하는 이들의 글이 속출하기도 했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파의 앨범에 앞서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미 그룹 엔시티 위시의 앨범에 새로운 구성을 도입한 바 있다. 엔시티 위시의 데뷔 싱글 ‘위시’의 ‘위시유’ 버전에는 CD와 사진 부록 대신 NFC와 인형 키링, 포토카드와 폴라로이드, 스티커 사진 등이 포함됐다. 이 앨범 역시 팬들의 인기를 얻으며 앨범 구매 후기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룹 뉴진스는 이미 독특한 구성의 앨범을 여러 번 선보였다. 데뷔 앨범 ‘뉴진스’ 발매 당시 CD플레이어의 파우치 형태 모양인 ‘뉴진스 백’을 출시해 팝업스토어 및 온라인 MD샵을 뜨겁게 불태운 전적이 있기 때문. 이외에도 두 번째 EP ‘겟 업’을 발매 당시에는 비치 백 형태의 앨범을 선보이며 ‘품절 대란’을 여러 차례 일으켰다.

사진 = 어도어 제공

뉴진스는 다음 달 21일 공개되는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을 통해서도 가방 형태의 실물 음반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앨범은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한 것으로 알려지며 출시 전부터 국내외 K팝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앨범이 단순히 스페셜 패키지 버전이기에 ‘시도’에 불과하다. 다만 앞으로 계속해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좋은 반응을 이끈다면 과도한 앨범 소비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보인다. 팬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인 가운데, K팝 앨범계의 새로운 순풍이 그려나갈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많이 본 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