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비밀은 없어’가 행복한 결말을 그린 가운데 1%대로 종영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고경표와 강한나가 완성한 해피엔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 기획 SLL, 제작 SLL·키이스트)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1.1%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저 시청률에 해당된다. ‘비밀은 없어’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2회가 얻은 2%로, 줄곧 1%대를 유지했다.

‘비밀은 없어’ 고경표와 강한나가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이날 날벼락을 맞은 후 생긴 일련의 사건으로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진심을 보여주는 게 진짜 꿈이고 행복임을 깨달은 송기백(고경표)은 생활 전선에서 소소하지만 진솔한 삶의 모든 소식을 전하는 ‘현장 뉴스’를 진행했다. 드디어 새 기획 ‘마음 빨래방’의 편성을 확정받은 온우주(강한나)는 채연(김새벽), 이하영(이봄소리), 성이나(파트리샤), 이민구(이민구)와 다시 팀을 꾸렸다.

이제 “안 괜찮다”는 말도 할 줄 알게 된 우주는 엄마 온복자(백주희)에게도, 팀원들에게도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기댈 줄 알게 됐다. 기백과 우주는 앞으로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 비밀 없이 속마음을 모두 꺼내겠다 약속하는 프러포즈로 로맨틱한 결말을 장식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공황을 얻어 잠시 겨울잠을 자러 떠났던 김정헌(주종혁)은 우주의 ‘마음 빨래방’에 출연을 확정 지으며 따사롭고 포근한 봄을 맞았다. 사고로 의식이 없었던 기백의 엄마 나유정(강애심)은 한숨 잘 자고 일어나 가족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기쁜 눈물을 안겼고, 아들이 끊어준 노래 교실을 다니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영광의 베토벤’ 활약을 펼쳤던 아빠 송인수(신정근)는 둘째 아들 송운백(황성빈)이 운영하는 헬스장에 복싱 수업을 열었고, 운백은 구원(박재준)의 도움으로 채연과 핑크빛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복자는 첫 사랑 김영원(홍서준)에게 프러포즈를 결심하며 행복에 젖었다. 기백의 선배 윤지후(고규필)는 건강하게 먹고 튼튼하게 사는 먹방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인생 2막을 맞이했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진 이들은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소소하고도 행복한 삶을 영위했다. 마지막까지 “세상의 많은 기백이와 우주들이 자신 앞에 솔직하길, 그래서 행복하길”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비록 시청률은 아쉽지만, 고경표와 강한나, 주종혁의 열연은 빛났다. ‘희극지왕’ 고경표는 얼굴에 있는 모든 근육을 세세하게 컨트롤하며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저격했다. 로맨스의 중심에선 진지한 얼굴로 갈아 끼우며 현실적인 설렘을 유발했다. 혼신의 힘을 불태운 그의 열연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었다.

‘비밀은 없어’는 강한나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그간 도도하고 냉소적인 역할을 주로 해왔던 강한나가 긍정 비타민 ‘온우주’란 제 옷을 입고 날아다녔다. 강한나는 본인의 사랑스럽고 친화적인 매력을 캐릭터에 덧씌워 범우주적으로 뻗어 나갔다. 새로운 로코퀸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었다.

기백-우주와 과거에서부터 엮인 관계를 풀어 나가야 하는 ‘김정헌’ 역을 맡은 주종혁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표면장력과도 같은 연기로 정헌의 복잡한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리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권모술수 없는 순정 구남친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또 ‘비밀은 없어’는 내 마음은 내가 지키는 ‘호심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3회부터 매회 이어지는 명대사 향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참 훈훈하게 데워줬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살아왔던 기백과 우주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과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졌고 행복이 찾아왔다. 참고 숨기지만 말고 “힘들다, 두렵다,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용기내 표현하는 것, 자신 앞에 비밀 없이 솔직해지는 것이 마음을 지키는 법이자,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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