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지구마불 세계여행2’ 김태호 PD, 김훈범 PD가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ENA 사옥에서 ENA 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2’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 김훈범 PD는 마이데일리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2’는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박재한), 곽튜브(곽준빈), 원지(이원지)가 주사위를 던져 떠나는 예측불허 어드벤처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1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볼거리는 물론, 2~3라운드에는 배우 공명, god 멤버 박준형, 개그맨 김용명이, 4~5라운드에는 배우 원진아, 김도훈, 강기영이 여행 파트너로 나서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와 색다른 케미를 만들어내며 재미를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얻었다.

김태호 PD는 “‘지구마불’을 후배들과 했는데 최근에 프로그램을 되게 좋아하시는 구나 느끼는 포인트들이 가끔 마트나 백화점 가면 어머니들과 초등학생들이 많이 알아보더라. 많이 사랑해주시는구나를 피부로 느꼈다. 감사하다”고 ‘지구마불 세계여행2’를 종영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훈범 PD는 “시즌1보다 시즌2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회가 새롭다. 저희 같이 일하는 제작진 모두 시즌1보다 많은 관심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즌2는 이전 시즌보다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확연히 높아졌다. 이를 직접 기획한 PD들도 예상했을까.

“사실 요즘 워낙 콘텐츠가 많잖아요. 너무 좋은 콘텐츠들이 많다 보니 시청자 눈에 들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에요. 항상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이 있는데, 그 선택받지 못할 때 서운한 마음도 크겠지만 ‘지구마불’은 저희가 촬영하고 나서 후배들이 전해줬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상당히 스펙타클하고 재밌었을 거 같아서 저도 기대감이 컸어요. 그래서 저도 매주 농담처럼 후배들한테 ‘재밌는 콘텐츠를 세상에서 제일 먼저 보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저도 시즌2는 보면서도 즐거웠어요” (김태호 PD)

김태호 PD는 공명, 박준형, 김용명, 원진아, 김도훈, 강기영 등 여행 파트너는 어떻게 선정한 것이냐는 물음에 “시즌이 11월, 12월이라 연예인 분들, 셀럽 분들이 바쁜 시기였다. 누구를 데려가야지 보다는 여행 갈 때 어떤 캐릭터가 좋을까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고, 그 캐릭터에 맞는 분들을 선정해서 미팅하고 섭외했던 기억이 난다”며 “저희가 처음부터 ‘지구마불 세계여행2’에 어떤 파트너가 나온다보다 어떤 특성을 가진 분이 나온다고 한 다음에 그 분이 등장하는 게 훨씬 더 서로가 부담감이 덜하지 않을까하는 전략을 세우고 여행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여행 파트너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제작진들의 고민이 반영된 것인지에 대해 김태호 PD는 “크리에이터분들의 고충도 저희가 듣다 보니 항상 시즌을 준비하기 전에 한 3개월 시뮬레이션을 계속 해본다. 보통 4라운드 내지는 5라운드 정도에 항상 레퍼토리가 나오는데, 이 긴 과정을 이들끼리 하는 걸 좀 힘들어하시더라”며 “시즌1 때도 날씨 변화도 있고 시차 변화도 있어서 항상 컨디션 조절이 중요했다. 컨디션 조절이 동반자가 있으면 어떨까 했는데, 세 분이 공통적으로 파트너가 있는 게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많이 하셨다. 저희는 저희 콘텐츠와 세 분의 하시는 콘텐츠와의 차별성으로 파트너를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해서 시즌2에서 실험을 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김훈범 PD는 “원지 팀 같은 경우에는 시즌1에서 제작진과의 케미가 있어서 괜찮았는데, 빠니보틀이나 곽튜브 같은 경우에는 이따금 좀 심심하다고 많이 얘기를 했다. 본인 채널에 나오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었고, 말동무가 없으니 외롭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즌 중간부터는 동반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그 전에는 여행할 때 본인 순위도 신경 써야 되고, 콘텐츠 질을 신경쓰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여행을 오롯이 즐기는 상태로 더 즐겁게 촬영했다. 본인들도 이번에는 진짜 여행이 너무 재밌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4라운드에서 원지-원진아, 곽튜브-강기영 팀은 페루 여행을 하게 됐다. 두 팀이 같은 나라를 여행하는 만큼 구성이 겹치지 않아야 할텐데. 만약 세 팀이 동일한 나라가 걸릴 경우를 대비해 각기 다른 세 가지 여행 스토리를 준비해놓는 것일까.

김태호 PD는 “저희가 보통 나라별로 3~4가지 스토리를 짜놓는다. 인도네시아에 걸리면 발리일 경우도 있고, 자카르타일 경우도 있고, 파푸아뉴기니 접경 지역도 있다. 옵션을 1, 2, 3를 생각해놓고 나서 정한다는 게 스토리가 하나밖에 없을 때는 막상 2명이 걸렸을 때 ‘어떡하지?’가 사실 제일 큰 고민이었다”며 “실제로 이번에 4라운드에서 페루에 두 분이 걸렸을 때도 강기영 씨가 ‘이거 다시 던지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냥 가네’라고 하셨다. 저희는 또 다시 던질 수는 없으니까, (같은 게) 나왔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변수를 계산해놓고 있다. 근데 저희만큼 그 나라에 대한 정보는 여행 크리에이터도 알고 있다 보니까 다행히 결정할 때는 현장에 있는 PD와 상의하고 어디를 갈지 진행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호 PD는 좋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좋은 예능을 정의하기 쉽지 않은데, 제가 최근에 한 2주 전에 ‘이거 되게 좋은 예능인가 보다’ 생각을 했던 타이밍이 있었다. 집에 갔더니 저희 장인 장모님이 80(세)가 넘으셨는데, 장인 장모님과 저희 5살, 11살 아이가 같이 ‘지구마불2’를 보면서 웃고 있더라. 70년을 뛰어넘은 웃음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좋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진 =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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