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방송 퇴출 반대 청원에 KBS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S는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자 5일 이와 관련 답변을 내놨다. KBS는 시청자 청원 글이 30일 안에 1000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KBS는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련의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김호중 팬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김호중 가수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글에는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김호중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서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회가 한 번은 보듬고 안아주어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 원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씨가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이라며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를 한 일에 대해 정상참작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A씨가 주장한 기부금 100억원 중 75억원 상당은 김호중의 앨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당사는 사회적·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 운전, 마약 등의 위법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구속된 김호중은 강남경찰서 유치장 독방에서 같은 달 31일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 현재는 약 1.5평(약 5.05㎡) 독방에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KBS는 김호중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5일 뒤인 지난달 29일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는 대상자에 대해 법적 판결이 내려지기 전,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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