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늙거나 장애가 생겨 버려지는 개들을 보살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일요일 아침 전 국민을 울렸다.

9일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40여 마리의 개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살고 있는 은희 씨네가 소개되었다.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 7.9%(수도권, 가구 시청률 기준)를 기록했고, 2049 시청률도 3.2%를 돌파하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개가 아파서, 견주가 임신을 해서, 늙어서, 또는 덫에 걸리는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은희 씨네 집으로 오게 된 녀석들을 은희 씨와 아들 지훈 씨는 온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있었다. 이렇게 개들이 많아지게 된 건, 서울에서 호텔링을 하던 은희 씨에게 개를 맡기고 다시 데려가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보호소에서 구조된 노견도 도맡아 돌봐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녀석들이 남겨지면서 은희 씨는 아예 경기도로 생활 터전을 옮겨 녀석들을 보살피고 있었다고.

사실 은희 씨와 동물농장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5년 전 동물농장은 두 귀와 두 다리를 잘린 채 숲에 버려졌던 어린 강아지를 발견하고 녀석을 인연으로 받아들인 은희 씨를 찾아갔다. 그때 그 녀석이 지금은 하니라는 이름으로 14살 노견이 되어 여전히 은희 씨 옆에 있어 감동을 자아냈다. 하니뿐만 아니라 은희 씨 곁에 있는 개들은 덫에 걸려 다리 하나를 잃고 구조된 모카, 디스크와 치매에 걸려 혼자서는 이동이 어려운 할리 등 대부분이 장애를 안고 있거나 나이가 많은 노견들이었다.

지훈 씨는 그렇게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녀석들을 하나하나 케어하며 운동을 시키고, 배변 청소를 하고, 노견들에게 무리가 되지 않을까 사료를 일일이 직접 먹어보고 급여를 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었다.

은희 씨는 “함께 생활하던 반려견이 죽으면 너무 힘들다고 하죠. 그런데, 저는 이렇게 얘들이 제 곁에 있다가 하늘나라로 가면 마음이 편해요. 나중에 하늘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구요”라며 “이렇게 얘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그저 행복할 뿐이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곁에 있던 지훈 씨 역시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녀석들을 만나게 되면 ‘내가 잘해 줬냐’라고 물었을 때 욕은 안 듣게 해야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수많은 견공들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은희 씨와 지훈 씨, 그리고 그들 곁에 몸과 맘을 다 내주고 편하게 기대고 있는 반려견들의 일상이 가슴 한 켠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SBS ‘TV 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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