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가 설립한 소속사 그루블린에 불명예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루블린 공동대표인 라비와 김 모 씨, 그루블린 소속 래퍼 나플라(본명 최석배)가 병역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남겨진 그루블린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눈길이 간다.

11일 검찰은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 심리로 열린 병역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라비, 나플라에게 각각 징역 2년,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그루블린 대표 김 씨에게는 징역 2년이 구형됐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월 라비는 김 씨와 함께 브로커 구 모 씨에게 약 5000만 원을 지불하고 병역 면탈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후 라비와 김 씨는 시나리오대로 실신한 행세 등 뇌전증 증상을 연기했다.

특별한 뇌전증 증상이 없다는 의사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라비는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했고 뇌전증 의심 소견이 적힌 병무용 진단서를 받고 2021년 6월 병무청에 이를 제출했다. 라비는 지난해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나플라도 김 씨, 브로커 구 씨와 공모해 우울증 증상이 악화한 것처럼 가장하고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나플라는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됐으나 141일을 결근했다.

라비는 법정에 출석해 “그때 저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고 코로나로 이전 체결된 계약 이행 시기가 늦춰져 계약 위반으로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었다. 복무 연기가 간절해 어리석고 비겁한 선택을 했다”라고 말했다.

나플라는 “어렵게 얻은 인기가 입대로 모두 사라질까 두려웠다. 잘못을 인정하고 죄의 대가를 모두 받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 소속사의 대표가 병역 비리를 공모하고 나아가 소속 아티스트의 병역 비리까지 공모했다는 소식이 큰 충격을 안겼다. 라비는 소속사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지만 소속된 아티스트들 모두에게 민폐를 끼친 꼴이 됐다.

현재 그루블린에는 래퍼 저스디스, 시도, 댄스그룹 프라임킹즈가 남겨졌다.

저스디스는 지난해 9월 그루블린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로부터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소속사가 불명예스러운 일로 구설에 올랐다. 시도는 지난 4일 새 싱글 앨범 ‘하나 둘 셋’을 발매했다. 지난해 8월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프라임킹즈는 지난 8일 팬미팅을 진행했다.

모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 시점에 소속 아티스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서야 할 소속사는 법정 일정으로 바쁘다. 소속사 대표 두 명이 저지른 일에 소속된 멤버 모두가 죄의 대가를 받고 있는 격이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메킷레인 레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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