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라이브 통해 극단적 선택 장면 송출…수십 명 시청
일부 시청자가 경찰 신고…소방당국 옥상 진입하기 전 투신
‘함께 극단선택 모의하고 사망 직전까지 같이 있었던 남성 있다’…주장 나와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당일 이전 행적 조사 중”

서울 강남 역삼동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10대 학생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이 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모습을 SNS로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23년 4월 1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후 2시30분쯤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고층 건물 옥상에서 10대 여학생 A씨가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A양은 극단적 선택 장면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실시간 방송)를 통해 중계했습니다. 이 방송은 수십 명이 시청했고, 일부는 경찰 등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당시 SNS 라이브를 지켜보던 네티즌이 경찰에 문자 신고를 한 내역./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방송을 본 이들의 신고로 오후 2시20분쯤 경찰과 소방 등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옥상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A씨가 먼저 투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A양이 혼자 건물에 들어갔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며 “당일 이전 행적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밝혀진 충격 사건의 전말…

이후 해당 사건이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모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해당 여고생은 투신 자살 전까지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에서 노무현이라는 반고닉과 유동닉을 사용했습니다. 여담으로 투신을 생중계하는 데 사용된 인스타그램 이름도 ‘노무현’이었습니다. 노무현 유동닉으로 성매매 수입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사건 이후 조회수가 폭증하였습니다.

투신 얼마 전, 정신상태가 불안했던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한 사진과 글 등을 올렸던 것이 확인됩니다.
하루 전에도 예쁘다고 해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A양 사망 당일 남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B씨(닉네임 고닉)가 함께 있었는데, 이들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실제로 만나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해당 여고생의 투신 자살 과정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되었습니다.

사건 당일 A씨과 함께 있었다는 네티즌 B씨의 글 일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캡처
B씨는 사건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정리한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A양과 먼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자 했는데 A양이 계획 실행을 재촉해 막상 무서운 마음이 들어 자신은 도망쳤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가 자살방조죄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형법 제252조 제2항에 의하면 사람(타인)을 교사 또는 방조하여 자살하게 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집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통해 B씨에 대한 신고 접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동반자살을 시도했더라도 혼자 살았을 경우 자살방조죄가 성립된다는 판례도 있습니다. 2016년 5월 광주지법 형사12부는 인터넷으로 만난 남성 2명과 동반자살을 모의했다가 생명을 건진 C씨(당시 31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제2의 N번방”…‘우울증 갤러리’는 어떤 곳인가

한 언론에 제보한 C씨는 “결론만 말씀드리면 거기가 문제가 있는 건 충분히 맞다. 사회적 시선에서 문제가 있는 건 맞다. 저도 우울증 갤러리를 예전부터 했었다”라며 “2017년부터 그때부터 이미 우울증 갤러리가 이런 친목이나 이성 관련해서 미성년자 여성 관련으로 문제가 많던 곳이었다. 활동하던 사람들 수만 해도 세 자릿수가 넘었을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C씨는 “그 커뮤니티가 자해나 자살 조장, 약물 오남용 이런 문제가 좀 심하던 곳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거기서 미성년자도 실제로 가서 담배 피우고 술 먹고 그런 활동들을 했다”라며 “그리고 거기서 놀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자가 이미 최소 3명 정도 있다. 확실하다. 그분들을 저는 실제로 거기서 같이 만나봤었고,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라고 밝혔습니다.

C씨 이외에도 제보한 제보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우울증 갤러리’가 지금까지 왜 공론화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였습니다. 제보자들은 입을 모아 예전부터 문제가 많았던 곳이고, 이번처럼 사고 소식만 언론에 보도되고 내막은 알려지지 않아서 아쉽다고 언급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본질이 있고, 그 본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강남에서 일어난 10대 여학생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은 단순히 거기서 그칠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미성년자 여성들에 대한 문제, 약물 오남용 의혹 문제 등 ‘우울증 갤러리’는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이었고, 제보자들 증언에 의하면 몇 년 전부터 알게 모르게 사건 사고들이 빈번했었다고 합니다.

10대의 극단적 선택 ‘라방’·2차 유포까지…”유포자 처벌 강화해야”

한편 사고 당시 영상은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되었으나, 녹화된 영상이 유튜브와 트위터 등지에 재업로드되어 돌아다니며, 사망자의 신상과, 인스타등도 유포되고 있는중입니다.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일본 여고생 2인 동반 추락사 사건과는 달리 여고생이 빌딩에서 투신 자살하는 과정이 그대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 일부가 온라인에 남아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돼 관계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요망됩니다.


실제 2023년 4월 17일 기준, 유튜브 같은 영상 플랫폼이나 커뮤니티 할 것 없이 ‘강남 투신 라이브 영상 풀버전’이라며 인터넷 상에서 라이브 영상 및 스크린샷이 유포되고 있으니 관련 커뮤니티 열람 시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이 주로 늦은 밤 시간대에 유포되고 있어 삭제 처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극단적 선택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은 시청자들에 충격을 주는 데서 나아가 모방 우려를 낳는입니다. 여기에 삭제되지 않은 영상 등엔 A양을 조롱하거나 우울증을 조롱하는 모욕성 댓글이 달리고, 댓글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있단 점도 문제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 있는 ‘라이브 방송’ 기능은 인터넷 방송에 해당돼 방송법상 방송엔 해당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통신 심의 규제의 적용 대상이지만, 이용자가 많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의 경우에는 영상을 보는 이용자의 직접적인 신고가 없다면 플랫폼 사업자가 이를 모니터링해 바로 규제를 적용하기에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2의 N번방 아니냐” “너무 충격적이다”, “미친세상이따로없다….어휴..이게 우리나라라니 더더욱 놀랍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상이큰일이다 ~온전한 세상이아니네~점점 병들어가고잇네” ,”이런걸 원본영상이나, 고인의 신상을 공개해 돈버는 유튜버들은 뭐냐 진짜… 너무 무섭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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