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사로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6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 /사진=장동규 기자

배우 이병헌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사로 참여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펼쳤다.

이병헌은 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 맥카우홀에서 열린 ‘한류의 미래'(The Future of Hallyu): 글로벌 무대의 한국 영화’ 컨퍼런스에 참석해 학생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컨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에 참여한 이병헌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게 된 계기부터 한국과 할리우드에서 배우로서의 연기 경험, K-컨텐츠의 성장 동력에 대한 그의 관점 등에 대해 유창한 영어로 스피치를 이어갔다.

올해로 데뷔 32년째를 맞은 이병헌은 배우를 꿈꿔온 적이 없었던 그였지만, 이병헌은 영화를 무척 사랑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4살 때부터 서부 영화를 섭렵했던 추억과 아버지와 함께 갔던 극장의 아련한 옛 기억을 떠올렸다. 이후 어머니 친구분의 권유로 방송국 공개오디션을 보고 배우의 세계에 입문한 일, 작은 역할이지만 드라마로 데뷔하게 된 에피소드까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펼쳤다.

특히 이병헌의 할리우드 흥행작인 ‘레드: 더 레전드'(2013)를 찍을 당시, 아버지와 찍었던 어릴 적 사진을 극중 소품으로 활용하고 엔딩 크레딧에 출연 배우의 자격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기록해준 감독과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 받았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뭉클한 공감을 형성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1인치의 장벽’ 수상 소감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이어간 이병헌은 1인치의 장벽을 넘은 지금,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다양한 문화를 폭 넓게 즐기는 시대에 와 있고 더 창의적인 컨텐츠의 세상이 올 것이라 확신했다. 다이나믹한 이야기의 힘을 바탕으로, 좋은 영감들을 우리만의 문화 속에 수용했기에 지금의 K-컨텐츠가 존재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삶과 창작의 원동력이 ‘순수'(Purity)라고 밝히며, 한국 문화가 다양한 문화들을 순수하게 흡수하고 편견 없이 수용해 지금의 K-컨텐츠로 경쟁력 있게 성장한 것도 ‘순수’에 기반이 있다고 소신 있는 견해를 밝혔다.

‘오징어 게임2’의 프론트맨으로 돌아오겠다는 센스 넘치는 끝인사를 남긴 이병헌은 이어진 Q&A에서 스탠퍼드대학교 학생들과 다채로운 질문들을 주고 받으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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