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엄정화의 열연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연 엄정화도 열연을 펼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년 차 가정주부 차정숙(엄정화 분)의 레지던트 도전기가 통쾌한 카타르시스는 물론, 현실 공감까지 자아내며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이를 입증하듯 단 4회 만에 시청률 1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를 돌파,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비지상파 1위에 올랐다.

화제성 지수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3주 차(4월 17일부터 4월 23일까지) 화제성 조사에서 드라마 부문 1위, OTT를 포함한 통합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출연자 화제성에서 엄정화와 김병철이 나란히 1, 2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엄정화는 생사의 고비를 넘고서야 비로소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 차정숙의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가족들을 위해 맞춤옷 같은 헌신으로 완벽한 가정을 일궜다 자부했지만, 그 판타지가 깨지는 현실을 직면하며 현타(현실자각 타임) 세게 맞은 것. 그 격변의 과정을 치밀하게 포착한 엄정화의 열연은 차정숙에게 더욱 몰입하게 했다.

무엇보다 ‘나’로 살기로 각성한 차정숙의 거침없는 반격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온갖 반대와 편견을 깨고 당당히 레지던트 도전에 성공. 그가 고군분투할수록 엄정화의 진가는 더욱 빛이 났다.

평생을 헌신한 아내가 위험한 줄 알면서도 간 이식에 망설이던 남편의 잠든 얼굴에 풀스윙 따귀를 날리고, 온갖 방해에도 능청스럽게 되받아치는 타격감 제로의 차정숙의 모습은 통쾌했다. 딸의 투정에도 “엄마 희생이 당연한 거냐. 너희들 스스로 인생 개척할 때가 됐다”라면서도 “엄마도 한 번쯤은 나 자신으로 살아보고 싶어. 지금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건 너희들의 응원과 지지야”라며 이해를 바라는 차정숙의 진심은 보는 이를 뭉클하게 했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이 많은 레지던트라는 핸디캡을 가졌지만 배려를 바라지도, 한참이나 어린 동료에게 날아든 지적과 모진 말에도 실수를 인정하며 핑계 대지 않는 차정숙의 모습은 ‘동정’이 아닌 ‘응원’을 불러왔다. 차가운 현실에 의기소침보다 새로운 내일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주저하지 않고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차정숙의 노련함도 사이다 그 자체다.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소중히 여기는 차정숙의 애틋한 진심은 30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엄정화 그 자체로 완성, ‘차정숙이 왜 엄정화’여야 하는지 그 진가를 보여줬다.

한편, JTBC ‘닥터 차정숙’ 5회는 29일 오후 10시 30분에 공개된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JTBC ‘닥터 차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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