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인물’ PD “신동엽, ‘동물농장’ 하차 요구 예상 못해”

성시경(왼쪽), 신동엽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성+인물’ 제작진이 MC인 신동엽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정효민 PD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성+인물’ 인터뷰에서 신동엽의 SBS ‘동물농장’ 하차 요구 등의 논란에 대해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정 PD는 “‘성+인물’로 인해 신동엽에게 불똥이 튀고 또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에 불똥이 튀는 건 PD로서 너무나 죄송하다. 어제까지 대만 편을 촬영했는데 신동엽과 이런 이야기를 아예 하지 못했다. 너무 죄송해서”라고 사과했다.

이어 “신동엽과 성시경과는 현재 ‘성+인물’에 대한 반응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AV 배우들을 다룬 편에 대해서는 “다룰지 말지도 고민을 했었는데 일본 내에서 AV 산업이 갖는 위치를 생각하면 다뤄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예능이고 인터뷰쇼다. 인물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고 MC들은 그 이야기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착취 등)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성을 다루는 예능 뿐만 아니라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니즈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렇지만 우리 예능에서 그런 암적인 부분들을 다루지 않았냐고 따진다면 그건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도 배우들에게 ‘사실은 판타지다’ ‘비밀로 직업을 해 아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도 다뤘다. 또 예를 들어 여행 예능에서 풍경이 좋고 알려진 장소를 소개하는 것을 두고 ‘왜 유명하지 않거나 좋지 않은 곳은 소개 안 했냐’고 따지는 게 적절한 비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인물’은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일본 편에서는 일본 AV 배우들을 만나 자신들의 직업과 성인문화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불법인 AV를 다뤘다는 점, 성착취 등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데 이를 예능적으로 가볍게 다뤘다는 점이 논란이 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비난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