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컨트리 뮤직은 미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악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부터 저스틴 비버,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이 컨트리 뮤직을 이끌었으나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빌보드 정상을 빛내고 있는 ‘Last Night(라스트 나잇)’은 어떠한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라이징 컨트리 스타’ 모건 월렌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지난 3월에 발매한 모건 월렌의 앨범 ‘One Thing at a Time’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발매 당시 36곡 전곡을 빌보드 핫 100에 진입시킨 것은 물론 타이틀곡 ‘Last Night’은 지난주 1위였던 시저의 ‘Kill Bill’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Last Night’이 컨트리의 정석이라고 하긴 어렵다. 컨트리와 힙합이 공존하는 모던한 퓨전 음악으로 컨트리를 잘 몰랐던 이들의 입문용으로 적합할 것이다. 모건 월렌은 이 앨범에 대해 “아티스트로서의 나를 형성한 음악적 영향을 한 데에 모았다”라고 설명하며 그 영향으로 ‘컨트리’, ‘힙합’, ‘얼터너티브’를 꼽았다.

‘Last Night’의 매력이라 하면 모건 월렌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감춰진 구질구질함이다. 가사는 곧잘 싸우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길 반복하던 두 사람이 어느 날 술에 많이 취해 크게 다툰 상황을 다룬다.

“어젯밤 우린 독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어/ 우리가 했던 모든 말이 기억나지 않지만 우린 할 말을 전부 쏟아냈어/ 넌 내가 이제껏 만났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르길 바랐다고 했어/ 하지만 자기야, 내 안의 뭔가가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 말도 안 돼 이게 우리의 마지막 밤이었을 리가 없어”

“먼지 속에 떠나는 네 차가 보여/ 넌 너희 엄마에게 전화했고 난 네가 괜히 허세 부리는 거라고 생각했지/ 난 네 사랑을 다른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을 거야”

상대는 이번에 정말 끝이라며 떠나버렸으나 화자는 자신들이 그렇게 마지막을 맞이했을 리가 없다며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 특히 ‘네 입술에 키스해/ 네가 손가락 끝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게 만들 거야’처럼 화자는 헤어진 마당에도 상대와의 뜨거운 스킨십을 떠올리고 있다. 인간의 ‘지질’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대목이라 웃음과 공감을 유발한다.

한편, 2016년에 데뷔한 모건 월렌은 미국 소도시의 정서를 잘 녹여낸 컨트리 뮤직에 집중하면서 2020년 컨트리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뉴 아티스트 상을 거머쥐었다. 탄탄대로를 걸어오던 그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으니, 모건 월렌이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니거(Nigger)’를 크게 외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각종 방송사들은 즉시 모건 월렌을 손절하며 그의 음악 송출을 전면 중지했고 여러 음악 플랫폼에서도 음원이 내려갔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그에게 가해진 조치가 너무 과하다며 오히려 모건 월렌 노래를 구입하기 운동이 벌여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모건 월렌은 경력을 중단할 수도 있었던 큰 논란으로 더욱 인기를 끌면서 지금의 ‘빌보드 핫가이’가 됐다. 그럼에도 그는 공연을 시작 전 돌연 취소해 팬들에게 고소를 당하는 등, 크고 작은 논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악동’으로 떠오른 그가 ‘롱런’하는 가수가 될지, ‘반짝’ 빛나고 마는 가수로 그칠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모건 월렌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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