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아내, 며느리, 엄마 차정숙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레지던트 차정숙으로 말이다. 희생을 강요받았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다시금 사회에 발을 내딛은 그녀는 응원받아 마땅한 존재다. 

JTBC ‘닥터 차정숙’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4월 15일 방영된 1회에서 시청률 4.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던 드라마는 지난 7일 8회에서 16.2%까지 올랐다. 이는 JTBC 화제의 주말드라마 ‘대행사’를 넘어서는 수치다. 

‘닥터 차정숙’의 인기 비결로 말할 것 같으면 단연 연기다. 배우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등 연기로 빠지지 않는 스타들이 이번 작품에서도 각자의 몫을 충실히 해낸다. 배우 민우혁, 박준금, 김미경, 이서연, 최은서 등 조연들까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틈틈이 터져 나오는 코믹한 대사와 배우들 간 케미는 덤이다. 미워만 할 수 없는 마마보이, 불륜남, 아내에게만 모진 남편인 서인호(김병철 분)과 얄밉지만 푼수인 시어머니 곽애심(박준금 분)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여기에 보통의 사람 차정숙(엄정화 분)이 그려내는 여성의 인생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공감이 된다.

시어머니의 비위를 맞추는 며느리이자 잘나가는 의사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 부족함 없이 자랐음에도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는 엄마의 임무를 묵묵히 해내는 차정숙의 모습에서 많은 여성의 얼굴이 보인다.

특히 결혼 후 여성들이 흔히 겪는 경력단절 문제가 차정숙의 생에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갑작스럽게 남편의 카드를 마음껏 긁고 아침상 차리기에 파업을 선언하는 모습은 통쾌하기만 하다. 그동안 가정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한 차정숙이 다시금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의사 가운을 입을 땐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최근 회차분에서 비밀리에 유지되던 차정숙의 남편 서인호와 그의 불륜녀 최승희(명세빈 분)의 만행이 발각되면서 전개에 긴장감을 더해지고 있다. 차정숙을 제외한 모두가 불륜 사실을 알게 됐고, 모두가 한뜻으로 차정숙에게 이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차정숙까지 불륜을 알게 됐고 위태롭게 유지되던 가족의 평화가 파괴될 것을 예고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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