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애꿎은 배우 유인나와 엄정화에게 불똥이 튀었다. 두 사람은 대본에 적힌 대사로 충실하게 연기했을 뿐이지만 ‘부적절한 대사’라는 비판 속에 작품과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유인나는 현재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9화에서 유인나는 외모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일화를 예시로 들어 논란이 됐다.

극중 연보라 역을 맡은 유인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자기 배설물 위에 누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한 컵의 물을 받아 반만 마시고 누군가는 나머지 반으로 세수를 했다. 유리 조각으로 식판 뒤의 얼굴을 보면서 면도도 했다. 그리고 살아남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라며 “솔로로서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냐”라고 강조했다.

다수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을 보고 외모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벌어진 비극적인 장소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예시로 드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비판이 빗발치자 18일, 제작진은 “9화 방송에서 언급된 특정 대사로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으로 언급했어야 했는데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대사는 작가가 썼고 사과도 제작진이 하는 거지만 결국 대사를 내뱉는 사람은 배우다. 부적절한 대사 한 마디가 작품에는 물론, 배우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엄정화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JTBC ‘닥터 차정숙’은 최근 특정 약재와 질환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극중 차정숙 역을 맡은 엄정화는 “원래 한약을 잘못 먹으면 급성 간염이 올 수 있다”라고 했고 배우 김미병(덕례 역)은 “이 싸구려 약 때문에 우리 딸이 죽게 생겼다”라며 한약을 비하하는 듯한 대사를 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에서 JTBC에 시정을 요청하는 공문과 내용증명을 발송해 ‘한약’이라는 단어는 묵음 처리됐다.

‘닥터 차정숙’ 측은 이에 대해 “불편하다는 민원이 있었기 때문에 불편 사항을 줄이고자 ‘한약’이라는 단어를 묵음 처리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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