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고 있던 KBS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드라마국의 꽃으로 불렸던 주말극이 무너지면서다.

2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의 시청률은 19.8%다. 17.7%로 시작해 최고 23.1%까지 올랐던 시청률이 다시금 10%대로 하락한 것이다. 시청률 부진으로 혹평을 받았던 전작 ‘삼남매가 용감하게’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평균 24%대를 기록했으며 최고 28.0%까지 상승한 바 있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위기 속 종합편성채널 JTBC ‘닥터 차정숙’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같은 날 전파를 탄 ‘닥터 차정숙’ 12회는 시청률 18.5%를 기록, 10회에서 기록한 자체 시청률(18.0%)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닥터 차정숙’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진짜가 나타났다!’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KBS, JTBC의 채널 성격을 고려했을 때 이미 ‘닥터 차정숙’이 ‘진짜가 나타났다!’의 기록을 넘어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KBS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 OTT 시장의 발 빠른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수차례 난관에 봉착했다.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진 콘텐츠가 쏟아지는 흐름 속 KBS는 ‘지루한 콘텐츠’만 만든다는 날카로운 지적에 몸살을 앓아왔다. 

하지만 KBS는 번번이 변화에 실패했다. 그 대가로 수목드라마 편성을 잠정 중단하면서 KBS 드라마국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화됐다. 

KBS의 주말극이 시청률 강자라는 이야기는 언제까지 유효할까. ‘진짜가 나타났다!’의 시청률 하락으로 다시금 굴욕을 맛본 KBS가 위기를 기회 삼아 도약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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