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SP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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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 카드(KARD)가 23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ICKY'(이끼)를 발매했다. 지난 4월 공개한 디지털 싱글 ”Without You’를 비롯해 ‘Fxxk You’, ‘Been That Boy’, ‘CAKE’ 등 자신들의 색깔을 눌러 담은 9트랙(CD 기준)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은 1번 트랙 ‘ICKY’다. 지난해 제이셉의 전역 이후 다섯 번째 미니앨범 ‘Re:’를 발매하며 초심을 다잡았던 카드는 11개월 만의 새 앨범을 통해 한층 끈적해진 면모를 자랑했다.

카드는 현재 사실상 유일하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혼성그룹이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룰라, 쿨, 코요태, 샵 등 많은 혼성그룹이 활동했고 인기도 얻었다. 그러나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혼성그룹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K팝, 특히 아이돌 산업이 질적·양적 팽창을 거듭하며 남성 혹은 여성으로 구성된 그룹을 구성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음악뿐만 아니라 팬덤과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시되는 흐름 속에서 혼성그룹은 설 자리를 잃어갔다.

물론 한 소속사의 보이그룹과 걸그룹 멤버가 결성한 유닛이나 방송을 통해 결성된 혼성그룹이 등장하며 순간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프로젝트에 가까울 뿐 지속적인 활동이 담보된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혼성그룹의 계보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건 2017년 데뷔한 카드가 묵묵히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사진='Icky' 뮤직비디오
/사진=’Icky’ 뮤직비디오

비엠이 작사·작곡, 제이셉이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곡 ‘ICKY’는 농밀한 그루브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카드하면 떠오르는 성숙한 바이브는 이번 트랙에서 ‘끈적함’이라는 키워드로 치환됐다. 도입부와 후렴구에서 들리는 “Icky”라는 가사는 끈적끈적한 촉감을 느끼게 한다. 전지우와 전소민이 끈적한 도입부와 후렴구에서 이런 끈적이는 목소리로 쫀득한 느낌을 준다면 제이셉과 BM은 탄탄한 랩으로 분위기를 환기한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수록곡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선공개 됐던 ‘Without You’는 트로피칼의 청량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ICKY’ 뒤에 배치돼 ‘ICKY’에서 느꼈던 끈적함을 순식간에 씻어낼 수 있다. ‘CAKE’는 카드와 뗄 수 없는 장르인 뭄바톤을 바탕으로 남녀 간의 뜨거운 이끌림을 케이크에 빗대 표현했다. ‘Fxxk You’와 ‘Been That Boy’는 멤버들의 유닛곡이다. 전소민-전지우의 유닛곡 ‘Fxxk You’는 멤버들의 보컬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BM-제이셉의 유닛곡 ‘Been That Boy’는 멤버들의 탄탄한 랩과 강한 자신감이 담겨있다. 전혀 다른 두 곡을 한 앨범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혼성그룹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어느덧 7년 차에 접어든 카드가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던 건 국내보다는 해외 팬덤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다. 특히, 남미에서는 카드를 향한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카드 멤버들은 이와 함께 국내에서의 성적과 인지도도 꾸준히 노리고 있다. 혼성그룹만이 선보일 수 있는 모습들로 중무장한 카드가 이번 앨범으로 그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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