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첫 상영 후 메타크리틱 26점·로튼토마토 27% 평점

제니 분량 미미…”K팝 스타 캐스팅, 감독에게 가장 큰 이득”

드라마 '디 아이돌' 배우·제작진
드라마 ‘디 아이돌’ 배우·제작진

[AP=연합뉴스]

(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출연한 HBO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이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외신의 혹평 세례를 받고 있다.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디 아이돌’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5개 에피소드 중 1·2편이 상영됐다.

팝스타 위켄드가 주연하고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이 드라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를 배경으로 팝 아이돌 스타와 문화 산업의 복잡한 관계를 그렸다.

세계적인 스타 위켄드와 미국 배우 조니 뎁의 딸 릴리-로즈 뎁이 주연하고 제니, 트로이 시반 등이 조연으로 나와 상영 전부터 대중의 관심이 컸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공개 이후 외신에서 혹평을 받는 중이다.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10개 매체가 이 작품에 준 점수를 바탕으로 100점 만점에 26점이라는 매우 낮은 평점을 매겼다.

북미 영화 정보 사이트 로튼 토마토도 신선도 지수 100% 만점 기준으로 27%를 줬다. 통상 로튼 토마토 지수가 60% 이하면 졸작이란 의미의 ‘썩은 토마토’로 분류된다.

HBO 드라마 '디 아이돌' 포스터
HBO 드라마 ‘디 아이돌’ 포스터

[칸국제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외신들은 공통으로 이 작품이 여성 혐오적이고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그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연예매체 롤링스톤은 “‘디 아이돌’은 소문보다 더 유해하고 나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00점 만점에 10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는 “끔찍하고, 잔인하고,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이 드라마는 어린 여자 스타들을 약탈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비판했다.

버라이어티는 “샘 레빈슨 감독은 여성의 성을 묘사하는 데 혁명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디 아이돌’은 음탕한 남성 판타지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할리우드리포터 역시 “유독한 남성 판타지”라는 비슷한 평과 함께 “‘디 아이돌’은 충격적인 드라마가 되려 노력하는 것을 멈출 때 (그나마) 희미한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썼다.

더 플레이리스트는 “성적 판타지를 불쾌하게 담았고 남성을 쾌락의 유일한 결정자로 그린다”고 평했다.

'디 아이돌'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블랙핑크 제니
‘디 아이돌’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블랙핑크 제니

[UPI=연합뉴스]

제니의 출연 분량이 예상했던 것보다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제니는 회당 5분가량 드라마에 등장해 사실상 특별출연 수준이다.

‘디 아이돌’이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홍보되고, 제니가 직접 시사회와 레드카펫 등 공식 행사에도 참여한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분량이다.

롤링스톤은 “K팝 슈퍼스타 제니를 캐스팅한 것은 레빈슨 감독에게 가장 큰 이득이었다”며 “그러나 제니의 출연 분량이 거의 없고 스토리에서도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맡아 제작진의 불평이 나왔다. 제니는 고작 3∼4줄의 대사를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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