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방송인 홍진경이 자신을 예능에 데뷔 시킨 것은 이경규였다며 30년 만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25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선 ‘홍진경 최초고백, 나를 데뷔시킨 건 이경규였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영상에는 데뷔 30주년을 맞아 KBS 뉴스라인에 출연하기 위해 방송국을 방문한 홍진경의 모습이 담겼다. 홍진경은 방송국에서 장성규와 마주쳤고 “여기는 왜?”라는 질문에 “뉴스라인 출연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성규는 “죄 지었어요?”라고 농담해 홍진경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이어 뉴스센터를 찾은 홍진경은 대기시간에 자신의 데뷔시절을 돌아봤다. 홍진경은 “93년도에 SBS 슈퍼모델 베스트 포즈상을 받았다. SBS가 친정이다. 그때 나는 베스트포즈상 받으면 스타가 되는 줄 알았다. 근데 아무도 안 찾았다. 방송국은 1등, 2등, 3등만 찾았고 나는 등수 안에 못 들었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한달이 가도 나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당시 녹록치 않았던 현실을 떠올렸다. 

이에 1,2,3등을 한 모델들의 에이전시에 전화해 자신도 프로그램 하나만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당시 인기 쇼였던 MBC ‘특종 TV연예’로 오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 

홍진경은 “당시 은경표 선생님이 담당 PD셨고 MC가 이경규, 임백천, 패널이 이정재 오빠, 이영자 언니였다”라며 “원래 PD님이 1,2,3등만 부른 건데 내가 꼽사리로 낀 거다. 그러니까 선생님은 대본에 없는 애가 출연 좀 하게 해달라고 하니까 ‘다음에 와라. 다음에 써주겠다’라고 하셨는데 내가 ‘다음은 없습니다’라고 했다. 나한테 마지막 기회 같았다. 결국 방송 출연 허락을 받았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당시 절박했던 마음을 떠올렸다. 

어떻게든 기회를 잡기 위해 눈에 띄려 노력했다는 홍진경은 “내가 오바를 많이 했다”라며 “그런데 내가 몇 달 전에 알게 됐다. 그때 다 끝나고 이경규 선배님이 은경표 PD님한테 ‘쟤 웃기다’라고 추천을 해준 거다. 나는 몇 달 전에 알았다. 그 다음 주부터 나 혼자 고정이 된 거다. 그 사실을 30년 만에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홍진경은 “내가 30년 동안 수많은 명절을 굴비 하나 보내드린 적이 없다. 나중에 내가 디너쇼를 하면 은인석에 경규 선배님은 꼭 모시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프로그램을 계기로 SBS ‘기쁜우리 토요일‘에서 이영자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며 “내 예능 인생이 그렇게 시작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공부왕찐천재’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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