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대세의 흐름 속 대중의 마음에 ‘원픽’으로 꼽히는 스타를 조명합니다. 지금 가장 핫한 스타의 정체부터 매력까지 꼼꼼하게 파헤칩니다. 보면 볼수록 호감이 가는 ‘그 스타’의 이야기입니다.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가, 부아가 치밀도록 밉다. 소금 한 스푼을 삼킨 것처럼 짠 내가 났다가 허당미에 웃음이 난다. 배우 김병철의 이야기다.

JTBC ‘닥터 차정숙’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병철이 엄정화와 부부 케미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15일 첫 회에서 시청률 4.9%(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한 드라마는 최근 4회에서 11.2%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인생 봉합기를 그린다. 가족이 전부였던 차정숙의 인생이 ‘잘나가는 닥터’ 차정숙으로 180도 변화하는 속 시원한 스토리다. 극중 김병철은 잘나가는 외과 의사이자 차정숙의 남편 서인호 역을 맡았다. 가정을 위해 인생을 희생한 아내에게는 무심하고, 병원에서 만나는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분)에겐 무한한 다정함을 표현하는 소위 ‘나쁜 남편’이다. 

하지만 김병철이 그린 서인호는 미워만 할 순 없는 캐릭터다. 사회에선 빈틈이 보이지 않는 완벽한 의사이지만, 집안에선 사소한 것조차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마마보이다. 또 아내의 큰소리엔 찍소리 한 번 뱉지 못하는 허술함까지 갖춘 완전체다. 똑 부러지는 여자와 알고 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는 남자, 두 사람의 맵고 짜고 단 케미가 이 드라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돌아보면 김병철은 ‘닥터 차정숙’뿐만 아니라 매 작품마다 상대 배우와 찰떡 케미를 선보였다. 특히 JTBC ‘스카이캐슬’ 윤세아, KBS2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과의 호흡이 그랬다. 또 김병철에겐 당기는 힘이 있다.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고, 다채로운 모습을 끄집어내 ‘보는 재미’를 극대화한다. 극에 몰입하게 되는 것 이상으로 시청자를 매료한다.

김병철은 지난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했다. 작정하고 세어보니 그동안 김병철이 출연한 작품은 드라마 18편, 영화 32편이다. 연기자로 첫 발을 뗀 순간부터 거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김병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SKY캐슬’, ‘닥터 프리즈너’다. ‘태양의 후예’에서 김병철은 태백부대 대대장 박병수 중령을 연기해 신 스틸러로 거듭났고, ‘도깨비’에서 고려 시대 간신 박중원 역을 맡아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파국이다”라는 대사를 통해 ‘파국이’라는 깜찍한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어 ‘SKY캐슬’에선 피라미드 꼭대기에 집착하는 차민혁을 분해 광고계 러브콜을 받는 대세 배우로 거듭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SKY캐슬’ 출연 후 촬영한 광고만 5개 이상이다. 후속작 ‘닥터 프리즈너’는 김병철을 피라미드 꼭대기에 안착시킨 작품이다.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된 작품이 ‘닥터 프리즈너’다. 김병철은 보란 듯이 전례 없는 악역으로 한계가 없는 배우라는 걸 증명했다. 그리고 오늘날 ‘닥터 차정숙’을 만나게 됐다.

차근차근 걸어온 김병철의 연기 인생에는 노력과 운,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데뷔 20년 차 배우의 노하우이자 김병철이 가진 힘이다.

한편, ‘닥터 차정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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