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MBC 드라마 ‘나쁜 엄마’의 연이은 흥행으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도현이 영화 ‘파묘’로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승승장구 꽃길을 앞둔 이도현은 아쉽게 올해 군 입대하지만 이 또한 연기 공부의 하나로 생각하며 제2막을 기다리고 있다.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이도현은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호텔 델루나’, ‘18 어게인’,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멜랑꼴리아’ 등에 출연했다.

 이도현이 MBC 드라마 ‘나쁜 엄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도현이 MBC 드라마 ‘나쁜 엄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최근에는 인기리에 종영한 ‘나쁜 엄마’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나쁜 엄마’에서 30대 중반의 냉혈 검사와 7살 순수함을 가진 어린아이를 오가는 강호 역을 연기해 호평 받았다. 무엇보다 가슴 절절한 가족애를 그려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Q. ‘나쁜 엄마’를 떠나보낸 소감은?

“저는 제 작품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됐던 적이 없는데, 갠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아쉬웠던 점과 후회되는 점을 찾으려고 하는 편이데 ‘나쁜 엄마’는 감정이입이 돼서 처음으로 작품을 보고 울었다. 막방을 함께 모여서 봤는데 안 운 척 하려고 벽을 보고 울었다.”

Q. 첫방 3.6%에서 12%까지 시청률이 껑충 올랐다. 3배 이상 오른 시청률에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안 볼 순 없겠더라. 조금씩 보니까 사람인지라 기대도 되고 이렇게까지 많이 올라갈 줄 몰랐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기대가 돼서 친구들한테 런닝머신 타면 다 틀어놓으라고 했다. 헬스장 마감할 때 방송되니까(웃음).”

Q. ‘나쁜 엄마’를 임할 때 어떤 마음으로 촬영했나.

“임하는 태도는 항상 똑같은 것 같다. 누가 되지 않게 연기를 하고. ‘나쁜 엄마’에서 중점으로 둔 게 7살로 돌아갔을 때와 검사시절 강호의 괴리감을 없애고 싶었다. 같은 인물인데 기억을 잃었다고 너무 어린애처럼 굴면 시청자들이 반감이 들 것 같았다. 그 갭을 맞추기 위해 감독님이랑 선배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Q. 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다 있었다. 다양한 장르를 한 작품에서 연기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다 어려웠다. 이상하게 처음 시작할 때 기억을 잃은 7살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촬영하고 안정기가 드니까 오히려 혼자 감내하는 검사 시절이 힘들더라. 어린 시절에는 주고받는 신도 많고 혼자 있을 일이 없는데 감사 시절은 아버지 사건을 해결해야 할 때 온전히 스스로 채워야 하는 신이 생기다 보니까 어렵다고 느끼게 시작했다.”

Q. 감정의 폭도 높았다.

“감정 연기를 할 때 준비를 많이 해가는 편이다. 젖어 들어서 연기를 하는 편인데, 내 감정에 빠져 있기만 하면 놓치는 게 많더라. 나의 만족도가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다. 근데 이걸 깨주는 건 라미란 선배였다. ‘엄마 이상해요’라고도 말할 정도였다. 광광 울어야 하는데 촬영 전 행복하게 웃고 있다가 슛 들어가면 180도 확 바뀐다. 그걸 기가 막히게 하니까 물어본 적이 있다. 선배님이 나의 연기 가치관은 이렇고 이렇게 하는 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촬영장을 놀이터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저도 계속하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 사람 습관이 한 번에 바뀔 순 없으니까. 근데 오랜 기간 함께 촬영하다 보니까 저도 어느 순간 그렇게 하고 있긴 하더라. 그래서 새로운 길이 열게 됐다.”

 이도현이 MBC 드라마 ‘나쁜 엄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도현이 MBC 드라마 ‘나쁜 엄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Q. 어린아이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린 강호와 검사 강호가 같은 인물이라는 점을 잘 전달해야 한다는 미션이 있었다. 한 테이크당 7개 정도의 연기를 하면서 3살처럼, 5살처럼, 초등학생처럼, 고등학생처럼 여러 번 톤을 잡았다. 그렇게 톤앤매너를 잡았다. 제일 힘든 건 졸음과의 싸움이었다. 3개 촬영(‘더 글로리’, ‘파묘’, ‘나쁜 엄마’)을 함께 하고 있었다. ‘나쁜 엄마’ 침대신이 있었는데 안 자려고 해도 졸음이 쏟아졌다. 사실 잠깐잠깐 잤던 적이 있다.”

Q. 안은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준비를 많이 하고 준비한 게 다 좋았다. 감독님이 보고 추구한 연애한 커플의 이상형은 오래 연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설레고 풋풋한 느낌이 나면 다른 시도를 하고, 커플 잠옷도 이야기하고, 그래서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고, 누나도 라미란 선배처럼 눈에 뭐가 있다. 미주 그 자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호흡을 잘해주는 배우라서 감정선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기소유, 박다온 등 아이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에너지가 장난 아니다. 아이들에게 받아서 해서 오히려 7살 연기를 수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친구들만큼 열심히 하는 애들도 없고. 서진(박다온 분)이가 뇌졸중이라는 단어를 쓰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때 이가 빠져서 발음이 잘 안 됐다. 감독님이 신경 써달라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발음이 안 돼서 속상해서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 나중에 만났는데 발음연습을 정말 열심히 하더라.”

Q. ‘더 글로리’, ‘나쁜 엄마’까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저는 아쉬운 것 같진 않다. 옛날부터 군대에 가고 싶어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군대 가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서. 4~5년 촬영하면서 배울 여유가 없었다. 1년 반,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발을 하고 다른 동기의 경험을 듣고 그들의 장점을 빼먹을 수 있으니까. 저는 경험만큼 연기가 는다고 생각해서 빨리 가고 싶다.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나이가 차서 가야 한다. 예전에는 해병대, 특전사 소위 힘들다고 하는 부대에 가면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군대가 거부감은 없다.”

Q. 실제 생활 속 이도현은 엄마에게 어떤 아들인가?

“저희 집에 딸이 없다.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가 많이 ‘여자들만의 통하는 게 있다’고 하더라. 어머니가 ‘너는 몰라’ ‘여자의 마음을 몰라’라고 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장난스럽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버르장머리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친근하게 이름을 부른다. 어머니도 살갑게 받아주셔서 가정이 옛날보다 화목해지지 않았나 싶다. 아, 이사 시켜드리고 화목해졌다. 그리고 카드 드리니까 더 화목해졌다.(웃음)”

 이도현 인터뷰.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도현 인터뷰.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Q. 정웅인, 최무성 등 대선배와 호흡을 맞췄다. “감사했던 게 정웅인 선배가 사무실 신이 있을 때 리허설 하고 첫 신을 찍고 ‘도현이랑 연기하니까 재미있네’할 때 너무 좋았다. 저는 연기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건 호흡이 통했다고 해석이 됐다. 그때 감사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최무성 선배는 에너지가 화면이 다 못 담아서 아쉽다. 풍채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장난 아니다. ‘응팔’ 때와 아예 다른 정반대의 사람이 돼서 묵직하고 멋있었다.”

Q. 주연으로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연기력에 대한 호평 댓글이 많았는데, 혹시 확인해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찾아서 보진 않고, 댓글 같은 경우는 친구들이나 가족, 회사에서 캡쳐해서 보내주는데 그걸로 접해서 ‘입증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너무 다행이다. 댓글 중에 기억에 남는 거는 엄마가 계곡물에 던지는 장면에서 저희는 학대처럼 보이지 않을까 고민하고 촬영했는데, 내 생각만 했구나 했다. 한 분이 같은 상황에 놓인 분인 것 같다. 실제 자녀가 아프시거나. 그 분이 ‘나였어도 그랬을 거다. 걸을 수만 있다면 저런 짓도 더 할 수 있다 나는 엄마니까’라는 댓글을 보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다.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망치로 맞은 느낌이었다.”

Q. 작품 선택하는 눈이 탁월한 것 같다. 의사, 검사, 무당 등 도전도 서슴없이 하는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어떻게 되나.

“제가 해보지 못한 것에서 끌린다. 저는 맨 처음에 보는 건 저의 역할보다 전체를 본다. 너무 재미있고 읽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다음 제 역할을 본다. 저한테는 사실 롤이 크든 작든 중요하지 않다. 그 작품이 신이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의 캐릭터가 먼저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Q. ‘파묘’로 스크린 데뷔를 앞뒀지만, 군입대로 인해 홍보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한다고. ‘파묘’ 개봉을 앞둔 소감은?

“무섭다.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올 생각에 무섭다. 무대인사를 해보고 싶었는데, 요새 시사회를 가다 보니까. 시사회도 저는 올해 처음 가봤다 태어나서. 너무 신기하더라. 관객들과 소통하고 배우들을 보는 게 신기했다. 저도 영화를 보러 가면 언젠가 나도 서서 인사해야지 했는데, 영화를 찍었는데 군대에 가야 해서 무대인사는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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