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수.  ⓒ곽혜미 기자
▲ 박명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이렇다 할 설명 없이 부스를 비운 ‘맞말 DJ’ 박명수의 부재에 걱정과 궁금증이 폭발했다. 사흘만에 드러난 이유는 코로나 19 확진. 건강엔 별 이상이 없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19일부터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 불참했던 박명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 중이다.(21일 스포티비뉴스 단독보도) 그의 부재는 보건당국의 격리 권고를 지키느라 생긴 강제 DJ 휴가였던 셈이다.

21일부터 이틀간 ‘라디오쇼’ 스페셜 DJ를 맡은 정은지도 박명수의 코로나19 확진을 알렸다.

정은지는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건강 회복해서 돌아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청취자분들에게 큰 걱정을 끼치는 것 같아서 오늘 말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하게 회복하고 토요일 생방송으로 돌아오신다고 한다”라며 “청취자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박명수의 ‘라디오쇼’ 불참 이유에 더 관심이 쏠린 건 대처 때문이기도 하다. 그저 “개인 사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 밝히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함구하면서 궁금증을 키웠다. 사정이 있을 때는 사전녹화를 해가면서도 매일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인기 DJ가 이렇다할 설명 없이 수일째 자리를 비우자 건강, 혹은 신변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와 추측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는 DJ 박명수에 대한 대중의 애정과 그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오랜 세월 대중과 호흡한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박명수는 2015년 1월부터 ‘라디오쇼’ DJ로 매일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할 말은 하고 분노할 땐 분노하는 ‘호통명수’ 캐릭터를 십분 살린 DJ 박명수는 어느덧 청취자와 호흡하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데일리 프로그램의 목소리답게 그는 연예가 이야기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그날의 이슈와 현안,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생각과 감상을 화통하게 표현하며 공감을 산다. 따끔한 ‘맞말’과 일침도 아끼지 않는다. 청취자를 배려하면서도 덮어놓고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는 대신 상식적인 해석과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게 DJ 박명수 스타일이다. 본인의 허술함을 기꺼이 인정하는 낮은 자세와 위트는 덤이다.

내 하고픈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것 같았던 DJ의 부재에 확 드러나버린 그의 존재감. 이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 다가오는 토요일, 건강하게 돌아올 박명수가 조금은 겸연쩍게 들려줄 복귀 소감과 전매특허 직언 대잔치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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