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현태 기자] 이준호, 임윤아 주연의 새 드라마 ‘킹더랜드’가 진부함으로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7일 JTBC 새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가 포문을 열었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킹더랜드’는 방송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끌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2PM 그리고 소녀시대의 멤버 이준호, 임윤아가 배우로서 로맨스 호흡을 맞추는 역대급 만남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2021 MBC 가요대제전’에서의 농도 짙은 커플 댄스 등 가수로서는 합을 맞춘 적 있는 두 사람의 첫 연기 호흡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러한 상황 속 첫 방송을 시작한 ‘킹더랜드’는 역시나 큰 화제를 몰고 있다. 우선 킹그룹 회장 구일훈(손병호 분)의 아들 구원 역을 맡은 이준호는 재벌 2세의 기품, 카리스마 등을 잘 표현하며 대세 배우의 품격을 뽐냈다. 임윤아도 러블리함으로 자신이 맡은 킹호텔 우수 호텔리어 천사랑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두 사람의 훈훈한 비주얼 합과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라마에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킹더랜드’에서 보이는 ‘클리셰’들에 대해 단순히 새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맹목적인 비판을 드러내고 있다. 구원이 낙하산으로 킹그룹에 들어왔는데 이를 모르는 상사들이 갑질을 하다 회장의 아들인 걸 알게 되고 쩔쩔매는 장면이라든지, 킹호텔에 한 달짜리 실습생으로 발탁돼 헬스장에서 이른바 ‘똥습'(똥꼬 습기)이나 닦던 천사랑이 킹호텔 상무이자 구원의 이복 누나 구화란(김선영 분)의 눈에 띄어 호텔의 얼굴인 로비로 올라가는 등의 장면들에 대한 반응이다.

구원과 천사랑이 서로에게 처음으로 반하는 장면 역시 진부했다. 구원은 유니폼 차림만 봤던 천사랑이 사복을 입고 공항에 나타나자 색다른 모습에 반해 눈을 떼지 못했다. 천사랑 역시 구원이 인터뷰를 위해 머리에 더 힘을 주는 등 새롭게 한껏 꾸민 모습에 반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듯 ‘킹더랜드’는 ‘클리셰 덩어리’였다.

그러나 ‘킹더랜드’는 진부한 클리셰들을 잘 활용해 확실한 몰입감을 가져다줬다. 뻔하고 익숙한 장면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면서 분명한 친근감을 조성했다. 즉, 클리셰의 장점을 부각했다.

앞서 ‘킹더랜드’ 제작발표회에서 이준호는 “아는 맛이 진국이라는 말이 있다. ‘킹더랜드’가 다소 클리셰적이지만 클래식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뻔할 것 같은 장면들을 요즘 느낌에 맞게 재해석하려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킹더랜드’의 클리셰적 면모를 인정하면서도 익숙함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자신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실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겨 1회 5.1%(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2회 7.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 등에 이어 ‘킹더랜드’가 JTBC 성공 드라마 바통을 이어 받기 직전이다. ‘킹더랜드’의 클리셰와 함께하는 흥행 질주가 기대된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JTBC ‘킹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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