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에서 백화점 재벌 이시도르 스트라우스 역을 연기한 베테랑 배우이자 존경받는 칼아츠 연극학교 교수였던 루 팰터(Lew Palter)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팰터는 지난 5월 2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폐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 팰터 소속 예술학교 측은 “루 팰터는 연기를 사랑하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했다”며 “학생들을 존중했으며 각자의 삶에서 진리를 찾도록 격려했다”라고 추모했다.

팰터는 ‘타이타닉'(1998)의 명장면 중 하나인, 함께 물이 밀려오는 객실 침대에 웅크리며 죽음을 맞이하는 노부부 중 남편인 이시도르 스트리우스 역을 연기했다. 이시도르 역의 팰터와 아내 아이다 역의 엘사 레이븐은 현악 4중주단이 연주하는 찬송가 ‘주께 더 가까이’를 들으며 두 손을 잡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채로 죽음을 맞이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시도르와 아이다의 이야기는 실화로, 그는 형과 함께 메이시스 백화점을 공동 소유했고, 1912년 4월 15일 RMS 타이타닉에서 사망한 승객 중 가장 부유한 두 사람이었다.

구명보트에 타지 못한 아이다는 남편 이시도르 없이 떠나지 않겠다고 탑승을 거부했고, 이시도르는 아직 타지 못한 여성과 아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지난주 폭발한 타이타닉 잠수정으로 사망한, 오션게이트 CEO 스톡턴 러쉬의 아내 웬디 러쉬는 스트라우스 부부의 증손녀이다.

한편, 팰터는, ‘타이타닉'(1953)의 로이 고든, ‘기억의 밤'(1958)의 마이어 첼니커에 이어 이시도르 역을 맡은 세 번째 배우이다. 그의 연기 이력에는 1971년 영화 ‘스티글’과 ‘도리스 데이 쇼’, ‘콜롬보’, ‘브래디 번치’, ‘바레타’, ‘월튼’, ‘캐그니 앤 레이시’, ‘A-팀’ 등의 작품이 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영화 ‘타이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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