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아내의 사망을 초래한 것으로 의심되는 교통사고가 재조명됐다.

1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358회는 동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사망사건이 다뤄졌다.

지난 3월 새벽에 강원도 동해시 어느 사거리에 갑자기 차량 한 대가 옹벽을 향해 돌진하더니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량 앞부분이 다 찌그러졌다.

당시 출동했던 119는 “운전자한테 가보니 의식이 있었다. 크게 통증을 호소하거나 외관상으로 큰 외상이 보이진 않았다”고 기억했다. 이어 조수석에는 운전자의 아내로 보인 여성이 엎드린 채로 발견됐다.

구조대원은 “사고가 나면 가족을 챙긴다던지 아내를 살려달라는 말을 하는게 일반적인데 아무말도 없이 그냥 졸음운전을 했다고만 하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경찰 역시 숨진 여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의아한 점을 여럿 발견했다. 골절상을 입었는데도 차량 내부에서 혈흔이 소량만 발견된 점, CCTV 확인 결과 사고에 임박해서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는 점 등이었다.

경찰은 부부가 살던 아파트 CCTV에서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남자가 불상의 물체를 모포에 감은 채로 허리를 숙여서 조수석에 싣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운전자는 남편 박성수씨, 사망한 사람은 아내 김민혜씨다. 박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사고를 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변 사람들은 박씨를 ‘가족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민혜씨의 가족들도 충격에 빠졌다. 민혜씨의 동생 민호씨는 “20년 살면서 두 사람이 싸운 걸 못봤다”면서도 “자기 아내가 죽었는데 매형이 너무 침착하더라. 그때 약간 이상했다”고 말했다.

당시 두 사람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남편 박씨는 민호씨에게 “누나 자살이다. 애들한테 안 보여주려고…”라고 말했다.

박씨의 주장에 따르면 평소 우울증을 앓던 민혜씨가 그날 새벽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아이들이 받을 충격과 신실한 기독교인인 아내의 명예를 생각해 차량에 시신을 싣고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박씨는 수사 초기부터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 부검결과 민혜씨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과 ‘다발성 손상’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경부압박을 했다는 근거가 목에 없다는 것이다.

살인 등의 혐인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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