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거리의 무법자로 변신한 까마귀의 이야기가 시선을 끈다.

2일 방영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1071회는 카넉이라는 까마귀가 ‘거리의 무법자’가 된 사연을 전했다.

이야기는 까마귀가 태어났을 때로 전해진다. 2015년 벤쿠버 한 주택가 나무 둥지에서 까마귀 새끼가 떨어졌다.

한 소년인 죽기 직전의 카넉을 발견했고 평소 새에 관심이 많던 이웃 숀 버그만에게 카넉을 데려갔다.

숀은 바로 카넉을 응급처치했다. 이어 카넉은 두 사람의 치료와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한 까마귀로 성장한다. 숀은 언제나 카넉을 알아보기 위해 카넉의 다리에 빨간 표식을 달아줬고 자연으로 풀어줬다.

문제는 이들의 사랑이 오히려 카넉을 무법자로 만들었다. 새끼때부터 사람 손에서 자란 탓에 본인을 사람처럼 여기며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카넉은 지하철에 무임 승차를 하고 햄버거 가게에 출몰해 음식을 내놓으라며 손님을 공격하기까지 했다. 특히 카넉은 우편집배원을 집중 공격해 벤쿠버 일대에 우편배달이 중단되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느날 카넉이 사고뭉치 악동에서 영웅이 됐다. 카넉을 주인공으로 한 전시회가 개최되는가 하면 81%의 득표율로 벤쿠버 지하철 비공식 대사로 임명되는 등 수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로 변신했다.

이유는 카넉이 한 범죄 현장에 가담하면서다. 한 남자가 문콕 사건으로 상대편 차량과 시비가 붙었다. 남자는 이성을 잃고 상대편 차에 불을 붙이는가 하면 흉기로 시민들까지 공격했다.

이때 카넉이 남자가 들고 있던 흉기를 뺏었고 남자는 도주했다. 완전히 전소된 차량에서 증거를 찾을 수 없던 경찰은 카넉에게 주요 증거물인 칼을 받게 된다. 경찰은 흉기에 남은 지문을 단서로 방화범을 검거했다.

반짝이에 대한 카넉의 집착이 사건을 해결한 셈이다. 카넉의 이야기는 연일 언론에 보도되며 집중을 받았다.

심지어 벤쿠버 시에서는 카넉의 오른쪽 다리에 은색 표식을 수여했고 또 까마귀로서는 지속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히도 했다.

하지만 3년 후 카넉이 갑자기 사라졌다. 카넉이 새끼 때부터 꾸준히 돌봐왔던 숀은 “카넉 목격자에게 포상금을 주겠다”며 한화로약 1천만원에 달하는 돈을 걸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카넉이 도시를 헤메다가 차량에 치이거나 쥐약을 먹고 죽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벤쿠버의 많은 시민들이 카넉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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