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신구가 라떼 문화에 일침을 가하며 진정한 어른의 자세를 보였다.

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신구가 게스트로 출연해 62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올해 88세로 ‘미수’를 맞은 신구는 “아직도 숨 쉬고 걸어 다니니 고맙다. 내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좋아하는 걸 하자는 마음”이라며 소감을 나타냈다.

연극 ‘두 교황’과 ‘라스트 세션’으로 연달아 관객들을 만나는 신구는 “항상 긴장한다. 대사를 외우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연극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다. 최선을 다하려 한다. 연습뿐이다”라며 연기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지난 1962년 연극배우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신구는 어느덧 데뷔 62년차를 맞은 바.

데뷔작인 ‘소’에서도 아버지를 연기했다는 신구는 “보다시피 내가 생긴 게 이렇지 않나. 그땐 미남들이 주연을 해서 난 젊은 역할을 해도 간첩 등 좀 부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웃었다.

한편 신구는 당시 수재들의 집합소로 불리는 경기고 출신. 신구는 “재밌는 게 400명이나 되는 동창 중에 딴따라는 나 하나밖에 없었다. 그땐 배우는 생각도 못했다. 돈 좀 벌어서 아버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상과대학에 진학했는데 두 번이나 떨어졌다. 그 뒤로 공부하기가 싫어서 군대에 갔다”고 털어놨다.

이후 서울예대의 전신인 서울 연극 아카데미에 들어가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고.

데뷔와 동시에 이순재 강부자 등 TBC 스타들과 당당하게 경쟁했던 신구는 1979년 탤런트 수입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했던 터. 2000년대에는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비롯해 코믹한 이미지를 앞세운 광고로 전 연령층을 아우른 사랑을 받았다.

신구는 “시트콤을 찍고 나니 사람들이 가까워지더라. 어린 학생들도 서먹서먹해하지 않고 다가와 안기곤 했다”며 기분 좋은 변화를 전했다.

유재석에 따르면 신구는 권위적이지 않고 친근한 대선배.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신구는 “잘하고 있는데 잔소리를 왜 하나. 젊은이들이 건방지다 어쩌다 하는데 우리 세대도 그랬고 그 전 세대들도 그랬다.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잘하나. 거기에 대고 라떼 얘기를 하는 거 난 싫다”는 발언으로 어른의 자세를 보였다.

나아가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니까 최선을 다해 즐기고 일하라”고 답하며 박수를 받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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