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와의 동행을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더 이상 소속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 양측 모두 상황이 좋지 않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자신의 차와 시계까지 처분하면서 양성한 피프티 피프티를 놓칠 위기에 처해있으며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하고 이름을 알리기까지 노력한 것들이 헛수고가 되게 생겼다.

피프티 피프티는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두 번째로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 ‘Cupid(큐피드)’로 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소속사와의 내홍으로 아티스트가 구설수에 오르긴 했지만 ‘Cupid’의 인기는 여전하다.

‘Cupid’는 15주 연속으로 빌보드 최신 차트(7월 8일자)에서 ‘핫 100’에 머무르고 있다. 곡의 인기에 힘입어 피프티 피프티는 할리우드 영화 ‘바비’ OST ‘바비 드림스’를 불렀으며 8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되는 ‘케이콘 LA 2023’ 합류하기로 했었다. 또한 오는 11월에는 한영 수교 140주년 영국 런던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는 모두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소속사와의 분쟁 때문에 모든 일정이 취소된 상황이다.

피프티 피프티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5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에서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사이는 신뢰 바탕의 전속계약 유지가 어렵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5일 심문기일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의 원만한 합의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갓 데뷔한 신인 그룹이 좋은 성적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아티스트 이미지에 해가 될 뿐 아니라 소속사 대표가 지극정성으로 피프티피프티를 양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5일 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연제협은 “어트랙트가 겪고 있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예계에 오래전부터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는 멤버 빼가기와 탬퍼링(사전 접촉) 등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가로막아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개천에서 용을 만들어낸 어트랙트의 선전을 기원하며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빠른 복귀와 정상적인 활동을 기대한다”라며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다시 힘을 뭉치기를 응원했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가 개별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부모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한글명 ‘피프티 피프티’가 출원 신청됐다. 이 사람들은 멤버 아란, 키나, 새나, 시오의 이름으로 총 12개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어트랙트 측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서 “어린 아티스트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루빨리 협의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현재 피프티 피프티를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배은망덕하다”, “자기들은 벌써 정산 받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한 거냐”, “소속사 대표가 너무 잘해줘서 세상 물정을 몰랐던 건가”, “대기업 아이돌이 받을 대접받으면서 뒤통수쳤다” 등 다수 누리꾼들이 피프티 피프티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때는 ‘중소돌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던 피프티 피프티가 함께 기적을 일궈낸 소속사를 떠나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피프티 피프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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