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창정에 이어 방송인 현영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 두 사람 모두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을 단순 피해자로 보기 어렵다는 시선이 존재한다.사진은 가수 임창정과 방송인 현영. /사진=장동규 기자, 뉴스1

방송인 현영이 맘카페 운영자의 사기 행각과 관련 피해자임을 주장한 가운데 가수 임창정과 닮은꼴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영 소속사 노아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2일 “현영은 해당 맘카페 운영자 A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일 뿐이다”며 “해당 맘카페에 가입한 적도 없으며 해당 맘카페 회원과 교류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현영은 A씨가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에게 사기 행위를 하는 정황을 확인한 뒤 지난해 12월 A씨를 고소해 A씨가 사기 행위를 멈추고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조치했다”며 “비록 현영이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A씨의 사기 과정에 현영이라는 이름이 언급됐다는 점에선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피해자 중 1명으로서 A씨의 사기 행각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는 모든 절차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현영을 포함한 모든 피해자 분이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맘카페 운영자 A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가운데 방송인 현영이 A씨와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맘카페 회원 61명을 상대로 금품 142억원을 가로챈 혐의와 282명으로부터 약 464억원을 유사수신한 혐의를 받는다.

현영은 상품권 재테크를 해주겠다는 A씨의 제안에 지난해 4월부터 5차례에 걸쳐 5억원을 A씨에게 송금했다. 현영은 5개월 동안 A씨에게 이자로 월 3500만원을 지급받았으나 나머지 3억2500만원은 받지 못했다. 이후 현영은 A씨를 차용금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이 평소 A씨와 친분을 이어왔고 A씨가 현영의 투자 사실로 재테크를 홍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현영 역시 완전한 피해자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영에 앞서 가수 임창정이 주가 조작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도 피해자임을 강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임창정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조작 세력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그 중 30억원을 재투자 하기로 결정,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임창정이 한 행사장에서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말을 하는 모습, 주가 조작 의혹 투자사 대표의 미국 골프장 계약 동행 등이 포착되면서 임창정이 ‘피해자’가 아닌 사기행각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창정은 이번 사건으로 60억원의 빚을 졌다며 피해를 호소, 투자 권유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익을 보고 반토막되는 과정, 행사장 등에서 한 말 등이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현영과 임창정 모두 “나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을 단순히 피해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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