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명렬, 손석구 / 사진=연합뉴스
배우 남명렬이 까마득한 후배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이를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남명렬은 14일 손석구가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서 한 발언이 담긴 기사를 인용하면서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며 “부자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고 코멘트를 남겼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사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한다. 연극을 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기를.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세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손석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의 차이에 대해 “차이가 없다. 내가 예전에 연극을 그만둔 이유가 무대에서 사랑을 속삭여야 하면 마이크를 붙여주면 되는데 속사이면 안 되는 가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게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또한 “매체에서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 가능한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라며 “연극을 위해 연기 스타일을 바꾸면 내가 연극을 하는 목적 중 하나를 배신하는 것으로 생각해 똑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놓고 남명렬은 30여 년 후배인 손석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과열되자, 그는 자신이 쓴 글을 삭제했다. 남명렬의 측근은 그가 손석구와 접점이 있거나, 개인적 갈등이 있는 관계는 아니며, 개인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의 의도가 아닐 것이라고 대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측근은 OSEN에 “남명렬 선생님이 연극계에 애정이 워낙 크다”라며 “손석구 배우 개인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보다는 연극을 ‘가짜 연기’라고 오해한 부분에 대해 바로 잡고 싶으셨던 것 같다. 선생님도 스스로 연극계를 정당하게 비판하는 멘트는 겸허히 수용하신다”고 강조했다.

글을 삭제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 관심이 집중돼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봐 부담을 느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남명렬 페이스북

하지만 이후 남명렬은 한 번 더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그는 “몇몇이 ‘시대를 못 타는 늙은이의 말’이라고 타박한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어질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이 친구들아!”라며 자신의 발언을 지적하는 일부 네티즌에 불쾌감을 표했다.

손석구의 발언이나, 남명렬의 비판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손석구의 발언을 놓고 “경솔했다”, “오해할 만했다”, “잘나갈 때 언행 잘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는 한편, “연극이 ‘가짜 연기’라고 한 게 아니라, 가짜 연기를 하는 것 같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 같다”, “연극 연기가 가짜 연기처럼 느껴질 때가 관객 입장에서 있긴 하다. 정해진 틀 같은 게 있어 보인다. 손석구가 말한 가짜는 그 한계를 느끼고 한 말인 것 같다” 등 이해하는 반응도 상당수 보인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남명렬이 후배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점 역시 선배로서 올바른 발언이었는지, 그가 제대로 문맥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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