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에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 싸이의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폭우로 다수의 사상자까지 나오는 와중 그의 발언이 시기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싸이의 ‘흠뻑쇼’는 싸이의 대표적인 콘서트로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매 공연마다 티켓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만큼 사회적 관심도 높은 공연이다.

16일 싸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날 전남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3’ 공연 후기를 게재했다. 그는 “7월 15일 관객도 스태프도 게스트도 날씨도 모든 게 완벽했던 여수에서 대한민국 가수 싸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전국에 내린 폭우로 인명 피해는 물론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전국적인 재해 상황에 날씨 완벽했다고 하는 건 경솔했다”, “수해가 났는데 물놀이 콘서트라니” 등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자 싸이도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싸이의 흠뻑쇼는 지난해에도 논란이 있었다.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회당 300t의 물을 뿌리는 콘서트를 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몇달 전부터 치열한 티켓팅을 뚫고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콘서트를 취소하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 자연재해와 상관없이 축제는 축제일 뿐이라는 반론도 많다. 이번 싸이의 흠뻑쇼의 기존 좌석 티켓 가격은 15만원~16만원 사이였지만 각종 중고 판매 사이트에서 기존 가격의 2배 이상인 30~40만원 사이로 거래되는 등 인기가 높았다.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서 공연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싸이의 입장 또한 이해한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대외적 마무리가 아쉬웠다. ‘날씨가 완벽했다’는 발언은 실언에 가깝다. 싸이가 가진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사전에 주의깊게 글을 되새김 한 뒤 완결할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후 싸이는 희망브리지를 통해 “현재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전하며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을 밝혔다.

싸이는 “날씨도 완벽했다”는 발언으로 다소 시의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이후 빠르게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흠뻑쇼’는 많은 이들이 고대하는 공연이다. 홍수가 났다고 콘서트를 그만할 수는 없지만, 가장 주목받을 때일수록 말 한마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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