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 물이 없다고? 에이 설마…”

라는 생각에 올라가 본 제주도 계곡은 진짜 물이 없는 골짜기였지만 이름은 꽤 유명한 제주 엉덩물 계곡이라 불리고 있다. ‘엉덩이’라는 단어가 생각나게 만드는 엉덩물 계곡은 비록 물이 없는 계곡이 맞지만 걷기 좋은 길이란 생각에 이 더운 여름날 소개하고자 한다.

엉덩물계곡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3384-4

엉덩물계곡주차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2889-1

제주 엉덩물 계곡은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에 위치하며 흔히 말하는 ‘중문 관광단지’라 부르는 그곳에 위치한다.

주차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며 네이버 내비게이션에서 ‘엉덩물 계곡’을 검색하거나 색달동 2889-1을 검색하면 된다.

계곡으로 오르는 사람이 1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은 얼마 걷지 않아서며 초입에서는 ‘한적하니 좋구먼’ 정도의 생각만 하며 걷는다.

숲 그늘 아래서 설렁설렁 걷는 맛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물론 바람마저 불어준다면 “행복” 하겠지만

바람이 없어 즐거움과 함께 아쉬움으로 시작하는 중이다.

그렇게 평이하게 걷는 걸음걸음이 너무 좋아

이곳을 무조건 걷기 좋은 길로 소개하겠다며

마음을 다지는 중인데

물소리가 들리는 듯도 싶다.

‘그럼 그렇지. 계곡에 물이 없다니 말이 되나?’

라는 교만함이 고개를 반짝!

안녕 러브 서귀포.

음~ 좋아 좋아!

분명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응? 계곡물이 흐르네!

그런데 그 위로 데크가 깔려 있고,

발을 담그거나 계곡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오른쪽 골인가 싶어 접근 방법을 찾아봐도 완벽하게 <없음>이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걷는 중에 만난 삼거리.

직진 방향은 노지로 이어지는데 길이 아닌 듯하고,

오른쪽 왼쪽은 엉덩물 계곡 위로 오르는 길.

모르면 다 가보는 것으로.

우선 왼쪽 방향부터 올라가 본다.

목계단과 데크로드가 이어지며 계속해서 오르는 길.

이즈음엔 굵은 땀방울이 뚝뚝인다.

이제 꿈을 깨어지는 순간들.

제주 엉덩물 계곡은 물이 없구나!

으~ 더운데!

올라갈까 말까?

갈등을 하면서도 내 다리는 계단을 다 올라와 버렸다.

저 앞으로 뾰족한 곳은 아마도 테디베어 뮤지엄?

계곡이 끝났음을 저 앞의 도로로 확인한다.

네이버 지도 앱을 열고 위치 확인 결과

바로 왼쪽은 켄싱턴리조트 제주 중문이고 오른쪽은 치킨, 카페, 편의점, 흑돼지 전문점이 있는 상가 건물.

더 이상의 망설임 없이 왔던 길을 다시 걷는다.

휘릭 ~

저 건너편으로 보이는 석조 건물은 아마도…

초콜릿 랜드가 맞을 듯하고,

나는 저 계단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

올라올 땐 미처 인지하지 못했는데

계단이 제법 길었구나!

계단을 내려오는 건

엉덩물 계곡으로 깊이 내려온다는 것인데

어째 더 더운 겐지 모를 일이다.

제주도 계곡이 다 그렇지 않을 텐데

유독 이곳만 더 그런가 보다.

물이 없어서…

다시 마주한 삼거리.

저 앞의 잘 다듬어진 노지 길이 궁금하다.

응? 물소리가 심한데…

돌무더기도 보이고.

드디어 만난 물줄기.

이곳이 그 유명한 제주 엉덩물 계곡의 실체란 말인가?

그래서 자료를 찾아봤다.

삼거리 중에서 이제 남은 방향으로 걸어가며

찾아본 계곡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큰 바위가 많고 지형이 험준하여…’

과거에는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어린아이도 오갈 수 있는 편안하고 걷기 좋은 길이다.

‘짐승들조차 접근을 못하고 엉덩이를 들이밀고 볼일만 보고 돌아갔다는 의미에서 엉덩물 계곡이라 했다.’

그렇다면 이곳이 짐승들이 볼일 보고 간 자리?

과거지사 따질 일 아니니 다 때려치고

중요한 사실만 이야기하자면,

물 없는 제주도 계곡 중 하나라는 사실.

결고 시원하지 않은 제주도 계곡이라는 사실.

그런데…

걷기 좋은 길이라는 사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물 없는 제주도 계곡을 걸어 올라오며

땀을 뚝뚝 떨구며

이 길을 걷는 재미가 좋다.

잉? 계단이 또네.

여기는 건너편에서 봤던 석조건물

초콜릿 랜드.

초콜릿 랜드로 오르지 않고 이곳에서 잠시 휴식.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눈을 감는다.

땀이 솟고 마르고를 반복하는 느낌이 간지럽다.

초콜릿 랜드 뒤쪽 길로 걸어가

다시 계곡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앗! 안녕하셩 야옹 군 ~

근데 이놈이 우째 인상 쓰는 거 같냐?

나도 같이 인상 쓴다 ~

이상하다.

제주 엉덩물 계곡이 왜 유명한 거지?

다시 자료를 찾아보니 이유가 있었다.

이곳 제주도 계곡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유채꽃.

저 아래로 보이는 곳,

계속해서 마주쳤던 삼거리가 바로 유채꽃밭.

게다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단위 유채꽃밭이기에 많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끊임없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봄에 말이다.

지금 보이는 왼쪽으로 유채꽃밭이 펼쳐지게 되는데 여름철 뜨거운 햇살 아래 노오란 유채꽃이 보일 리 만무하니 물 없는 제주도 계곡을 찾는 이가 이처럼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쿠니는 걷기 좋은 길로 소개하며 내년 봄 유채꽃이 만발할 때 다시 찾아오마 다짐하며 굿바이!

물 없는 제주도 계곡 제주 엉덩물 계곡 걷기 좋은 길 영상 52초.

https://tv.naver.com/v/3867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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