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부터 호주에서 2억 년 전 도마뱀의 화석을 구경할 수 있다. 영국 매체인 BBC와 호주 매체 ABC 등 외신은 호주 박물관에 전시될 고대 도마뱀 화석에 대해 보도했다.

아레나에페톤 수피나투스의 모습 / 사진 = 호주 박물관 홈페이지
아레나에페톤 수피나투스의 모습 / 사진 = 호주 박물관 홈페이지

고대 도마뱀 화석의 이름은 아레나에페톤 수피나투스(Arenaepeton supinatus)’로, ‘등으로 모래를 기어다니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 화석은 30년 전 한 양계장 운영자가 정원을 짓기 위해 근처 채석장에서 구매한 돌 더미에서 발굴되었다. 이후 시드니의 호주 박물관(Australian Museum)에 기증되었지만, 정확한 개체명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미확인 생명체로 구분해 왔다.

아레나에페톤 수피나투스와 고생물학자 라클란 하트의 모습 / 사진 = 호주 박물관 홈페이지
아레나에페톤 수피나투스와 고생물학자 라클란 하트의 모습 / 사진 = 호주 박물관 홈페이지

발굴 후 25년이 지나 고생물학자 라클란 하트(Lachlan Hart)’가 재발굴을 시행했다. 5년간의 연구 끝에 화석의 외부가 제거되며 미확인 생명체의 정확한 윤곽이 드러났다. 미확인 생명체의 정체는 24000년 전 호주 일대에서 서식했던 도마뱀의 시조로, 빙하기부터 운석 충돌까지 모든 대멸종 시대를 견딘 양서류로 확인되었다.
 
라클란 하트는 “현대의 ‘중국 자이언트 샐러맨더 종’과 닮았지만, 갈비뼈 크기와 조직 윤곽으로 보아 현대에 살아남은 후손보다 훨씬 무겁다”고 전했다. 덧붙여 “트라이아스기에 서식했으리라 추정되며 동시대를 살던 비슷한 생물체와 비교해 매우 큰 크기”라며 다른 개체를 사냥하는 포식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박물관이 구현한 아레나에페톤 수피나투스의 실제 모습 / 사진 = 호주 박물관
호주 박물관이 구현한 아레나에페톤 수피나투스의 실제 모습 / 사진 = 호주 박물관

또한 도마뱀이 대멸종을 버텨낸 사실에 대해서는 호주의 기후와 지질이 대멸종 후 생명체가 진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기 때문이라 말했다.
 
아레나에페톤 수피나투스는 화석 속 생명체의 머리와 몸이 온전히 붙어있고 피부와 지방조직까지 드러나 있어 고생물학 학계에서 중요한 발견으로 여겨진다. 이 도마뱀과 유사한 종의 화석은 전 세계에서도 10개 미만으로, 고생물학 전문가들은 호주 양서류 진화의 역사를 다시 쓸만한 대 발견이라고 밝혔다.
 
호주 박물관은 화석의 전시관을 새롭게 꾸며 재전시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올겨울부터 전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날짜와 전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글 = 장주영A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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