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장액망막병은 망막의 중심부에 액체가 축적되면서 망막이 부분적으로 박리되는 질환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젊은 나이대에서 갑자기 눈앞이 동전으로 가려진 것처럼 뿌옇게 변하거나 물체가 휘어보이고 색이 다르게 보이는 질환이 있다. 망막 안에 물이 차는 중심장애망막병이 그 예다. 매년 1만명 당 1~2명 정도로 환자가 발생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국내 연구팀이 이를 규명했다.

2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준엽 안과 교수팀은 중심장액망막병 환자와 일반 대조군의 안구를 비교분석한 결과 중심장액망막병 환자에서 특정 마이크로RNA(miR-184)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주사치료 효과가 적은 환자에서 miR-184 발현량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바이오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생명공학 저널’에 게재됐다.

30~50대 발병하는 중심장액망막병은 망막의 중심부에 액체가 축적되면서 망막이 부분적으로 박리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스테로이드 복용 등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게 없다.

주로 시력이 좋은 젊은 연령대의 눈에 급성으로 발병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황반변성으로 진행하거나 시력상실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동안 주사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일부 환자들에선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어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중심장액망막병과 연관된 잠재적인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기 위해 아급성 중심장액망막병 환자 42명과 일반 대조군 20명의 안구 내 방수 내용물을 채취해 분석했다. 방수는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공간에 차 있는 맑은 액체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해 확인한 결과 특정 마이크로RNA인 miR-184가 일반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항혈관내피성장인자항체 주사치료에 반응이 적은 환자에서는 miR-184 발현량이 더욱 증가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환자의 방수에서 miR-184 발현량을 정량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확인한 결과 중심장액망막병 환자에서 대조군에 비해 miR-184가 100배 이상 유의하게 증가됐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기초 실험을 통해 miR-184가 혈관내피세포의 증식과 이동에 관여하는 STC2 유전자 발현을 조절했고 그 결과 신생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중심장액망막병 환자 중 41%가 한 번의 항혈관내피성장인자항체 주사치료로 1개월 내 이상 소견이 모두 호전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심장액망막병은 조기에 잘 치료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교수는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등 다양한 망막질환치료에서 고비용의 주사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다”며 “약제의 치료반응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조기에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 빠른 증상 호전과 더불어 환자의 부담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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