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이 거뭇거뭇한 아이의 다크서클은 왜 생기는 걸까? 아이의 건강이 안 좋은 것은 아닌지,
영양제를 더 챙겨 먹여야 하는지 고민하는 육아맘과 대디를 위해 다크서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다크서클은 정확히 무엇?
피로가 누적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도드라지는 다크서클은 어른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린아이도 눈 밑이 거뭇해지는 일명 ‘판다 눈’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공식적인 의학 용어는 아니지만 눈 주변의 혈관이 비쳐 보이는 것을 보통 ‘다크서클’이라고 한다. 눈 주변의 피부 두께가 얇기 때문에 혈관이 비치는 것인데, 다른 부위의 피부 두께가 평균 2mm라면 눈 주변은 0.5mm에 불과하다. 그래서 투명하고 흰 피부를 가진 사람일수록 다크서클이 도드라져 보이며, 이는 아이도 마찬가지다.

다크서클의 다양한 원인
비염 아이에게 다크서클이 생기는 주원인으로는 비염을 꼽는다. 비염이 있으면 비강 점막이 부어오르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서 눈 주변의 정맥혈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것. 비염을 앓아 나타나는 다크서클을 의학 용어로 ‘알레르기 샤이너(Allergic Shiner)’라고 한다.

빈혈 빈혈이 원인인 경우 각 조직으로 전달되는 산소의 양이 충분하지 않아 피부가 창백해져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고 다크서클이 짙어진다. 소아 빈혈은 대부분 철분 부족으로 발생하므로 전문가들은 다크서클과 철분이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면 부족과 색소침착 아이들도 잠이 부족하거나 피로하면 피부가 창백해져 눈 아래 부위의 혈관이 드러난다. 구토나 발열로 탈수가 발생했을 때도 눈 밑이 거뭇해 보이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 가려움증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면 피부의 색소침착으로 다크서클이 생길 수 있다.

유전성 다크서클은 피부 타입과 관련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전성이 있다. 비염이 똑같이 있어도 피부가 희거나 투명하면 더 짙어 보인다. 또 눈 밑 지방이 유독 많아 돌출되거나 눈 주변 뼈의 구조상 눈두덩이가 움푹 파인 경우 아래로 음영이 생겨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식습관 및 외상 다크서클의 짙은 정도만으로는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평소 식습관이나 다른 증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평가해야 한다. 만약 외상 후에 생겼다면 눈 주변의 혈관이 손상되어 내부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가능한 한 빨리 검사받는다. 다크서클이 있는 아이가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축농증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다크서클 원인별 예방법과 치료법
단순한 피로가 원인인 경우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눈에 띄게 호전된다. 수면을 방해할 만한 질환이 있다면 진료를 받고, 상담을 통해 아이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는지 점검해본다. 만약 빈혈 때문이라면 철분제를 꾸준히 먹이고 평소 철분이 많이 든 육류, 녹황색 채소, 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어지러움까지 자주 호소할 땐 혈액검사로 빈혈의 중증도를 확인해 볼 것. 보통 1~3개월간 치료받아야 혈색소가 회복되어 증상이 사라진다. 비염에 의한 다크서클은 점막의 부종이 가라앉아야 정맥혈의 정체가 뚫리면서 해소되는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므로 증상이 눈에 띄게 사라지진 않는다. 이 경우 비염을 끝까지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평소 잘 자는 것도 중요
충분한 수면은 눈 주변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다크서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 노출되는 횟수를 줄여 눈의 피로를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가 희고 얇아 유독 다크서클이 도드라져 보이는 아이라면 눈 주변을 마사지해 준다. 먼저 따뜻한 타월을 5분간 눈가에 대면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그다음 타월을 차갑게 해 5분간 눈가에 댄다. 이렇게 하면 이완된 혈관이 다시 줄어들면서 혈액 정체가 해소된다.

2023년 앙쥬 8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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