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큐어는 발톱을 알록달록 장식해 발을 예쁘게 가꾸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올가을 유행할 페디큐어 색깔에 대한 전망도 SNS에서 공유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발 건강엔 어떨까? 발톱무좀이 있는 사람이 페디큐어를 받아도 괜찮을까?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박홍기 교수는 “발 건강만 놓고 본다면 페디큐어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패션센스를 위해 페디큐어를 포기할 수 없다면 위생 관리에 철저하고, 페디큐어 후에는 반드시 발톱이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도움말로, 페디큐어의 위해성과 발 건강을 챙기면서 페디큐어 받는 법을 알아본다.

큐티클 없애면 발톱 세균 감염 위험 높여

페디큐어는 ‘발톱 손질’과 ‘컬러링(색칠)’ 순로 진행한다. 먼저 발톱 손질 단계에선 발톱을 짧게 다듬고 큐티클 층을 정리하며, 경우에 따라 네일 리무버를 사용해 기존의 페디큐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발톱 손질이 보다 위생적이고 발톱 건강에 더 좋을 것이란 오해가 많다.

발톱 손질 단계에서 사라지는 큐티클은 본래 발톱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미용 측면에서 제거하면 이물 침투 혹은 세균감염의 위험을 높여 발톱 건강에는 분명히 해로운 작업이다.

네일 리무버 일부 제품에 아세톤이 들어 있다. 아세톤은 휘발성이 강해 발톱의 수분·영양분을 부족하게 한다. 아세톤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발톱이 갈라지고 약해져 쉽게 부서진다. 심하면 조갑박리증을 유발한다. 일부 젤 네일은 일반 페디큐어보다 제거하는 데 아세톤이 더 많이 필요하다.

발톱무좀 감추기 위한 컬러링, 병만 키워

컬러링 과정도 발톱 건강엔 득 될 게 없다. 페디큐어 제품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톨루엔, 디푸틸 프탈레이트, 포름알데히드, TPHP 등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물론 이런 성분은 소량 함유돼있지만 많은 페디큐어 제품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체내에 내분비계 교란, 염증 생성 등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간혹 발톱무좀을 감추기 위해 화려한 색상의 페디큐어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발톱의 무좀 상태를 정확히 알고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더군다나 덥고 습한 날씨로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라면 병을 오히려 진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네일 스티커나 큐빅은 직접 바르는 게 아니어서 안전할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스티커 제제 특성상 부착 부위에 이물질이 같이 붙을 가능성이 커 장기간 부착 시에는 역시 감염, 비위생적인 상태를 만들기 쉽다.

페디큐어 전후로 발 닦고, 아세톤 없는 리무버 좋아

건강한 페디큐어를 위해서는 페디큐어 전후로 발을 씻고, 개인 도구를 사용하는 등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업소보다는 위생관리가 잘 돼 있고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샵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페디큐어를 전후해서는 반드시 발을 잘 씻어 위생에 유의한다.

네일 리무버의 경우 아세톤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스티커형 제제는 장기간 부착하지 말도록 하고, 떼어낸 후 반드시 발을 잘 씻어 이물이 부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페디큐어 후 발가락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감염 증세가 보일 경우 방치하면 전신으로 감염이 퍼지는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페디큐어를 받을 경우 꼭 베이스코트(매니큐어를 바르기 전 손톱에 바르는 것)를 먼저 바른다. 로션·영양제 등을 통해 충분히 보습, 영양 공급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홍기 교수는 “잦은 페디큐어 시술은 리무버를 통한 잦은 큐티클 제거 측면에서도,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빈도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며 “가급적 가끔 하도록 하고, 한번하고 난 후에는 일정 기간 고생한 발톱에도 휴가를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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